[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한신평,"3월말 9702억원 달해"..신용등급은 BBB-유지]
주택건설 전문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관련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주택경기가 급속 악화될 경우에는 도급공사의 사업지연이나 분양부진 등으로 회사의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월드건설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종전의 BBB-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기업어음 본평가에서도 종전과 같은 A3-등급을 부여했다.
월드건설은 주택사업전문업체로 도급순위 48위의 중견건설사로 2조3000억원에 이르는 풍부한 수주잔고, `월드메르디앙` 브랜드의 높아진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성장기반을 확보했고 경쟁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도급공사 비중이 높아졌지만 80~85%의 안정적인 원가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2004년 이후 내부창출자금으로 차입금을 대거 상환, 지난해말 보유 예적금 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해 유동성과 재무구조도 양호하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그러나 관계사를 포함한 시행사 사업자금에 대한 지급보증(PF 우발채무) 규모가 지난 3월말 현재 9702억원(대출잔액 기준)으로 크게 증가한 점이 흠으로 지적됐다.
한신평은 "비록 화성 동탄 등 진행 현장의 분양율이 우수하고 예정 현장의 분양성도 양호한 것으로 예상돼 사업지연 또는 분양실적 부진과 관련된 잠재위험 규모는 보증규모 대비 낮은 편이지만, 주택경기 위축으로 도급공사 현장의 사업위험 일부가 동사의 재무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내재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월드건설은 PF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 등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지난해 신규사업이 3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2755세대 규모의 울산 매곡동 아파트 공사를 비롯, 파주 운정, 호평 등 11곳에서 착공과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월드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는 한편 대형 개발사업의 성공으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제고되거나 중장기적으로 토목과 플랜트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할 경우를 등급 상향조건으로 달았다. 반면 시행사와 관련된 우발채무의 현실화로 회사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경우 등급 하향조건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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