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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호기자][[2007 대한민국 주거서비스 대상]情넘치는 아파트 커뮤니티]

"봄을 알리는 노란꽃, 여기에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한 우남음악회는 예술이었어요."

경기도 수원 권선동 우남1차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가장 김 모씨의 말이다. 김 씨가 살고 있는 우남1차는 지난 4월 주민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다. 필로스 빅밴드 관현악의 음악과 가야금 연주, 유치원생들의 율동 등으로 꾸며진 무대도 흥겨웠지만, 부녀회에서 마련한 음료수와 101동 입주민이 음식을 전 주민에게 나눠줘 또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입주자대표 채수동 회장은 "입주한 지 여러 해가 됐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삭막한 세상에 음악의 밤을 통해 주민들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준비과정이 여의치 않았는데도 우남건설과 필로스 빅밴드 관현악이 협찬해줘 모처럼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 안락SK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SK건설과 함께 식목행사와 주민대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8개월에 걸쳐 진행된 '환경개선사업'의 준공을 자축하고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이웃끼리의 소통과 행복한 우리 동네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 아파트는 단지내 조경수를 한국적 정서에 맞는 나무들로 식재하고 칙칙한 시멘트 보도블럭을 환경친화적인 점토블럭과 잔디 흙길, 고무칩 포장 등으로 교체했다.

모래사장의 어린이놀이터를 고탄성 고무블럭으로 바꾸고 단순통행로로만 사용돼 오던 2곳의 1층 필로티 부분을 조선시대 궁궐에 걸려있던 '십장생도'와 '오봉산 일월도'의 대형벽화를 그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길고 구수한 이야기 거리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SK건설의 지원을 받아 40개 출입구에 자동문을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전층과 아파트 곳곳에 CCTV를 설치해 기계경비시대의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추가로 화강석 질감의 네오스톤 미장마감 공사를 40개 전 출입구에 설치해 고급아파트에 맞는 컨셉트를 마련했다.

우남1차와 안락SK는 인터넷 아파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그 활동범위가 오프라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사각형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아파트 문화가 확산되며 '이웃사촌'이란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이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특히 건설회사들이 입주민들에 대한 고객만족도(CS)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주민들간 화합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같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모여 단지내 공동 문제를 해결하고, 알뜰쇼핑의 지혜와 다양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새 이웃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 창동 북한산아이파크는 입주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사랑 동호회(www.n-ipark.com)'가 단지의 자랑거리로 등장했다. 산악회와 축구동호회 등 9개 동호회에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곳은 단지내 문제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고 있다. 또 공동 구매를 통한 알뜰쇼핑의 지혜와 다양한 생활정보를 공유하며 옛 조상들의 '이웃사촌'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면 그 부모들도 함께 친구가 된다.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도 틈틈히 동호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벼운 생활 정보 뿐 아니라 사회 이슈, 특히 아이들 교육 문제들을 함께 토론할 수도 있다. 등산과 낚시 등 야외활동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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