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비 불법집행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양현수 충남대 총장이 정책연구비 1천만원을 연구교수에게 지급하지 않고 본인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일부 교수는 29일 "A교수가 지난해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으나 연구비 1천만원을 받지 않았으며 이 돈은 양 총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이 적힌 투서가 들어와 총장에게 확인하니 총장도 시인했다"며 "이 문제가 학무회의에서까지 불거지자 뒤늦게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사를 맡고 있는 대전지검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수사과정에서 정책연구비를 제외한 다른 문제도 일부 드러나 양 총장에 대한 전체 수사가 빨리 마무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양 총장과 그 측근, 정책연구 수행 교수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거액은 아니지만 성격이 불분명한 돈이 여러차례 양 총장에게 건네진 사실이 포착돼 확인중"이라며 "하지만 언제 누가 어느 정도 규모의 돈을 건넸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정책연구비 문제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주중 관련 교수들에 대한 소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15명 안팎의 교수를 불러 조사했고 이들 교수 중 일부를 재소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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