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많은 사람을 구타하기도(?) 했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난투극을(?) 소개할까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전 그당시 싸움에 있어서 조예가 깊어져(?) 무술의
고수들이 그러하듯이 웬만한 조무래기는(?) 상대하지 않았답니다..-_-;;;
그리고 누군가가 제 비위를 긁지 않는 이상..^^;; 먼저 때리지는 않았죠. -_-
그러던 어느날 전 우리반에 있던 어떤 남자애에게 질문을 받았답니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만 굉장히 뺀질뺀질거려서 별명이 뺀질이였다는건
기억이 납니다.-
"너 우리반 남자애들 다 이길 수 있어?"
"그럼." -목소리를 착 내리깔며-^^;;;
"그으래~?"
뺀질이는 왠지 모를 음흉한(?) 미소를 지었고 전 그날 국어시간에
쪽지를 한장받았답니다.
?-결투장- dyam. 결투를 신청한다...장소는..어쩌구저쩌구... -김태웅-?
그당시 김태웅은 우리반에서 저와 쌍벽을 이루는 싸움의 고수였고(?)
우린 둘다 서로를 견제할뿐(?) 서로 싸운 일이 없었답니다.
뺀질이는 태웅이에게로 가서 제가 자기를 이길수 있다고 했다는 얘기로
태웅이의 피를 끓게 만들어(?) 제게 결투장을 보내게 했던 것입니다.
저는 며칠전에 둘째동생을 때린 남자애를 두들겨 패서 한바탕 엄마에게
개박살이(?) 나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싸움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야, 너 나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쉬는 시간에 태웅이가 제 자리로 와서 개폼을(-_-;;;) 잡으며 묻더군요.
저는 태웅이옆에서 깝쭉거리며(-_-;;) 서 있는 그 남자애를 노려보았습니다.
"dyam, 니가 그랬잖아~ 안 그랬냐?"
저는 벌떡 일어나 깝쭉거리는 뺀질이를 냅다 한방 먹였습니다..
그당시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앞서던 시기였답니다..-_-;;;;
"이쒸...왜 때리고 지랄이야..니가 그랬잖아.."
얻어터지고도 입은 여전히 살아있더군요...-_-;;
"그래, 그랬다. 어쩔래."
저도 이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수 밖에...-_-;;;;
그리고..태웅이와 전 학교뒷산에서 2시에 결투를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소문은 어느새 아이들에게로 확 퍼졌고...전 여자애들의 응원속에..
태웅이는 남자애들의 응원속에...싸움의 양상은 어느덧 성대결로 바뀌고
있었답니다..
"dyam, 꼭 이겨야돼, 알았지? 남자애들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돼."
제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애들의 말은 저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고...
전 꼭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반년전쯤에
그만두었던 태권도의 동작을 떠올리며...이단옆차기..돌려차기..찍어차기등..
온갖 동작으로 몸을 풀었답니다..-_-;;;
태웅이도 저의 그런 모습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태웅이는 그때 쿵후학원을
다녔었답니다- 여전히 개폼을 잡으며 쿵후의 동작인것 같은 여러가지
동작으로 몸을 풀더군요..
그리고...약속했던 2시가 다가왔고...우리는 구경하러 온 우리반애들과
소문듣고 구경하러온 옆반 애들까지 주루룩 뒤에다 매달고...뒷산으로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아마 소풍가는 줄 알았을 겁니다..^^;;;
구경꾼들이(?) 자리를 잡고...태웅이와 전 서로를 마주본 상태로 섰죠..
"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dyam. "
태웅이가 비장한(?) 목소리로 제게 말하더군요.
"너야말로 나한테 얻어터지고 망신 안 당할려면 지금 항복해."
우리는 팽팽한 긴장감속에 서로를 노려보았답니다..
그리고...곧 태웅이의 주먹이 날아왔습니다.
전 얼른 피했으나..긴장감으로 인해 굳어 있던 몸이 약간 느리게 움직였고..
입주위를 정통으로 얻어맞았습니다.
역시..쿵후로 단련된 주먹이어서인지..맵더군요.
입술이 순식간에 튕튕 부어...붕어입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_-;;;
그리고..약간의 피맛도 나더군요.
피맛을 본 저는 눈이 확 뒤집혔습니다..-_-;;;
"너..주거써....이 자..시가.."
-통역: 너 죽었어, 이 자식아. 입이 부어서 발음이 새더군요..-_-;;;-
저는 잽싸게 날려차기로 태웅이의 옆구리를 가격했고...태웅이는 미처
피하지 못해 쓰러졌답니다..
그리고...한 30분간은 전 태권도로...태웅이는 쿵후로 서로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난뒤...태웅이는 제 머리카락을 쥐어잡더군요.
태권도니 쿵후니 하는것도 흥분하면 소용이 없습니다..-_-;;;
"이거..아.놔...이..개..세이야..너 주.그..래!!"
-통역: 이거 안놔, 이 개쉐이야..너 죽을래!!- -_-;;;;
그리고 저도 태웅이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습니다.
하지만 태웅이는 빡빡머리라..제가 너무나도 불리했습니다. -_-;;
저는 냅다 태웅이의 거기를 -어디일까요..? ^^;;;- 차버렸습니다.
"아--악--!"
뒷산엔 처철한(?) 태웅이의 비명이 울려퍼졌고...태웅이는 껑충껑충뛰다못해
데굴데굴 구르더군요...
전 태웅이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_-;;;
"야..야..! 괘 .차..어?" -통역: 야, 괜찮어?
전 태웅이에게로 달려가서 물었고...태웅이는 신음소리만 내며 거기를..^^;;
부여잡은채 데굴데굴 구르더군요....
그리고..잠시후 태웅이가 좀 괜찮아진것 같길래 집어던졌던 가방을
집어들어서 메고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갔답니다.
-그당시 저도 부상이 상당히 심각했습니다...한쪽눈은 튕튕 부어서 떠지지도
않고...이마는 찢어져서 피가 나오고...입은..거의 2배로 커져있었답니다.-_-;;-
엄마는 제 상태를 보고 노발대발 난리를 치셨고...다음날 학교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태웅이의 엄마도 학교로 찾아오셨답니다..-_-;;;
두분은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을 가운데 두고 서로서로 우리애가 더 다쳤니,
어쩌니 하면서 싸우셨고...태웅이와 전 스피커를 통해 교무실로 오라는
소리를 듣고 쭈삣쭈삣 교무실로 갔답니다.
태웅이엄마와 저희엄마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싸우시다가 우리가 들어오는걸
보더니 말을 멈추시더군요.
태웅이의 엄마는 저를...우리 엄마는 태웅이를...한참 멍하게 쳐다보더군요.
"애들끼리..싸울 수도 있죠...뭐..난 또 우리 태웅이만 맞은 줄 알았더니..
아니네..호..호..호...-억지웃음- "
"네~ 애들끼리 싸우면서 크는 거죠, 뭐...저두 우리dyam만 맞은 줄 알고...
호..호..호....-역시 억지웃음-"
두분이 서로 억지로 화해를 해야했을 정도로 우리의 상태는 심각했던 것입니다..-_-;;
그리고 그날 태웅이와 전 담임선생님한테 엄청 혼나고...전 집에가서..엄마한테
맞은자리를 다시 맞아야만 했답니다..Y_Y
"남자애를 어떻게 그렇게까지 패놔!! 내가 너 사람 패라고 태권도학원
보내준줄 아니!!! 으휴...걔네 엄마가 이해해줘서 다행이지, 걔 보니까
걔네 엄마가 흥분해서 나한테 욕하는게 이해가 되더라!!!이뇬아!!!"
그리고...다음날 태웅이도 엄마한테 뒤지게 혼났는지 인상을 더럽게(?) 찌푸리며
제게 다가와 뭔가를 툭 던져주더군요.
"야, 우리엄마가 너 주래."
약봉지안에는 머큐롬액, 연고, 반창고..등등이 들어있더군요..
그리고 태웅이와 전 곧 화해를 했고...우리를 이간질 시켰던 그자식을^^;;;
디지게 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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