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1650 회복하며 또 최고가…증권주 순환매 강화]
코스피지수가 다시 1650을 넘는 강세다. 포스코와 신한지주 등 은행주 그리고 KT가 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의 공백을 메웠다. 신세계가 반등하며 현대중공업의 조정을 대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조정은 언제 올 것인가. 달리면서 조정받는 '러닝코렉션' 장세는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인가. 현대증권은 28일 리포트를 통해 하반기 지수가 최고 1980까지 내달릴 것으로 보았다. 지금보다 330포인트(20%)나 급등한다는 주장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모든 자산가격 결정의 기준이되는 채권 금리가 너무 낮다"며 "금리가 낮다면 주가가 올라야한다"고 자신있게 내다봤다.
저금리 구조가 지속되는 이유는 결국 경제주체들이 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 김 팀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보다 멀리 보이는 세상’에 대한 기대치와 ‘장밋빛 세상’에 대한 기대치를 완전히 분리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경제와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긍정적이면 위험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투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력하다는 조언이기도 하다.
다수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고 있다.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의 시기를 예상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다.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 긴축과 중국 증시 버블은 이미 너무 노출된 변수이기 때문에, 물론 너무 가파르게 하락하면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웬만함녀 세계 증시의 조정을 가져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했다. 대신 예측불허의 테러, 미국 경제의 예상밖 급냉 등에 따라 조정 다운 조정이 올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악재의 정체와 그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의 센터장은 얼마전 "이란과 미국의 긴장관계와 이로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군이 최근 이란 국경에 증원했다는 소식 이외에 이렇다할 충돌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합쳐 170개 종목이 52주 신고가 또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영풍 BYC 그리고 증권주의 신고가가 눈에 뜬다. 영풍은 고려아연을 계열사로 둔 대표적인 메탈주다. 세계적인 경쟁력과 내수시장 점유율 여기에 아연가격 상승이라는 호재가 맞물려있다. BYC는 관심받지 못했던 후발자산주의 랠리다. 증권주는 증시 최고가 경신의 수혜주인 동시에 긍정적인 순환매를 대변한다. 건설에 이어 제약주로 쏠린 순환매가 이번에는 증권주로 급하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흐름을 잘 추적하고 있는 낙관론 2제를 소개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1700까지 계속 =현 국면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보다는 추세상승에 대해 순응하는 자세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한국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레벨업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IMF는 한국 경제에 필요한 시기였지만 많은 고통을 안겨다 주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 경제와 기업은 더욱 견고해지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2007년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시장으로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동하며 한국 증시 역시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 속에 레벨업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급등과 이와 연동한 한국증시의 상승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대 중국 수출비중의 증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한국 금융시스템의 재편 등을 고려한다면 지난 IMF시기(97년~02년)과는 다른 기업환경과 증시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IMF시기(97년~02년)을 제외한 한국의 코스피는 하단과 상단의 상승 추세선을 따라 안정적인 상승흐름 속에 추가 상승의 기대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증시과열에 대한 부담은 크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지수가 변동성을 나타낼 때는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를 찾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트리플데이 이후 1700선을 향해 순항할 것이다. 시장이 레벨업(Level-up)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의 눈도 업그레이드(Up
grade)될 필요가 있다.
◇홍인영 신흥증권 연구원, 변동성 확대 국면..내수주 주목=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주요증시의 강세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국내 수급시장 내에서도 각 투자주체들의 원활한 역할교대를 통한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탄력의 관성에 의한 추가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현시점에서 지수의 목표치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수의 추가상승이 전개되더라도 실적에 기반한 종목별 차별화 양상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12주 연속 상승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기술적 부담감으로 인해 작은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시장인 중국 B시장에서 지난주 급락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A증시로의 전이 여부를 주시해야한다. 업종별로는 이번 주 4월 산업활동동향 및 기업경기조사, 소비자물가동향, 국내총생산 등 내수관련 거시지표들의 발표가 집중돼 있어 경기에 대한 회복시그널이 나타날 경우 제약, 유통 등 내수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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