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드니 도심에는 호주군 특수부대가 투입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게 될 것이고 호주 신문들이 18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필립 러독 법무장관이 17일 시드니에서 벌어진 대테러 훈련을 참관한 뒤 APEC 회의 때 군부대가 투입돼 시드니를 방문하는 각국 참석자들의 신변보호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지난 해 제정된 새로운 법에 따라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시드니 도심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독 장관은 시드니에 투입되는 군인들에게 사살명령까지 하달할 것인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군부대의 모든 요소들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모든 분야에서 어떤 일이든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군사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교수는 호주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군 특수부대(SAS)가 중무장을 하고 시드니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새로 만든 군 관계법에는 호주군에 사살권 등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포괄적이면서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군부대가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APEC 참석자들에 대한 안전 위협이 감지될 경우, 그것이 테러 활동이든 아니면 정치적 시위든 관계없이 즉시 중무장한 공군 특수부대 기동타격조가 시드니 거리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시드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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