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50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 재계의 지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평창 유치 성공을 위한 오찬 간담회에 재계 인사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이사회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자격으로 참석해 평창 유치 성공을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 3월 세계 3대 스포츠 제전 중 하나로 불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에 유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인천에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올림픽경기는 IOC 규정상 유치위원회 차원에서 IOC 위원을 초청하거나 방문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세계 스포츠계에 영향력이 있는 IOC 위원들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평창 유치지원 회합'에 참석한 데 이어 2월 IOC 실사단의 평창 방문시 실사단을 영접함은 물론 실사단과 함께 설명회에 참석하고 오찬을 함으로써 평창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올림픽 후원 조인식에도 참석해 평창 유치를 도왔다.
당시 조인식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할 IOC 위원 33명, 세계 스포츠계 인사 1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이 회장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 회장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7월 4일 과테말라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에 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다음달 출국할 예정이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도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IOC 위원 자격이 회복됨에 따라 적극적인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장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등의 직책과 국제 스포츠계의 '마당발' 인맥을 바탕으로 올들어 평창 유치를 위해 해외에서 활발한 스포츠 외교를 벌여왔으며 IOC 위원 자격 회복을 계기로 평창유치를 위해 '올인'할 것이라고 두산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돼 대한항공 등을 동원해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지역의 유치지원 활동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항공업계를 포함해 국제 무대에서의 폭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해외지역에서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면서 대한철인3종경기연맹과 아시아트라이애슬론 연맹 회장도 맡고 있어 아시아 체육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도 IOC위원들과도 절친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sh@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