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 최악의 총기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공대가 참사가 발생했던 노리스홀 건물을 어떻게 사용할 지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참사발생 이전까지 노리스홀은 평판이 좋았다. 대학본부 건물에 인접해 있고, 캠퍼스 잔디밭이 한 눈에 들어와 좋은 전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지난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강의실과 함께 공대 및 기계공학과 사무실, 연구실 등이 있었다.
하지만 참사 발생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예전처럼 이 건물에서 수업을 듣거나 연구를 실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
노리스홀 활용방안과 관련, 학내에선 예전처럼 강의실로 사용하자는 의견에서부터 기념관을 만들자는 의견, 아예 없어버리자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는 현재 이 건물의 활용방안을 위해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다른 곳의 활용사례를 수집.검토하고 있으며 찰스 스티거 총장이 최종적으로 건물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은 지난 1966년 8월1일 찰스 위트먼이 이 대학 시계탑 28층에 올라가 16명을 저격사살한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매일 저녁 시계탑을 환히 밝히고 있다. 텍사스대학은 사건 발생 1년만에 시계탑 전망대를 재개장 했지만 그곳에서 4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뒤 1974년 폐쇄했으며 지금은 예약자에 한해 관광을 허용하고 있다.
1999년 총기사건이 발생했던 컬럼바인 고교는 참사현장인 도서관에 고대로마시대의 넒은 마당식 건축물인 아트리움을 세우고 도서관은 새로 다른 곳에 다시 지었다.
티모시 멕베이가 폭발물을 터뜨려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클라호마시티의 머레이 연방건물은 현재 박물관과 기념관으로 바뀌었고, 2001년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이 있었던 세계무역센터 빌딩 자리엔 9.11 기념탑과 함께 새로운 건물이 건립되고 있다.
한편, 이 대학 홈페이지에선 노리스홀의 이름을 이번 참사에서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한 고(故) 리비우 리브레스쿠 교수의 이름으로 바꾸자는 청원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2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