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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친 밤거리, ‘두터운 옷차림’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릅니다. 하지만 칼바람은 사정없이 옷깃 사이를 파고들어 오들오들 떨게 합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로 미처 중무장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월동준비를 합니다.”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젯밤 귀갓길 한파에 한 기자가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군밤이나 군고구마로 추위를 잠시나마 녹이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문장처럼 옷차림이 ‘두터운’ 게 맞을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옷차림은 ‘두터운’ 게 아니라 ‘두꺼운’ 게 맞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어둠이나 안개, 그늘 따위가 짙다’ 등을 뜻합니다. 반면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의미로, 주로 ‘두터운 교분을 유지하다’ ‘친분이 두텁다’ ‘정이 두텁다’ 등과 같이 활용됩니다. 다시 말하면, 심정적으로 굳고 깊은 것은 ‘두텁다’고 하고, 그 외에는 ‘두껍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다음의 예시를 통해 바르게 쓰인 경우를 살펴봅시다.

* 베어벡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동진과 이호는 조별 예선전에서는 컨디션을 조절한 뒤 8강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에 가세할 전망이다.
* 요즘에는 이중창이 있지만 예전에 겨울채비를 할 때는 두꺼운 테이프로 창문과 창틀 사이를 막았다.
* 사실 한독약품도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가 두터워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나윤정기자 nyj118@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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