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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해 `보복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9일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김 회장이 과연 청계산 감금 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가 확인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김 회장이 청계산 감금 폭행을 직접 지휘했다면 이번 일은 단순 폭행 차원을 벗어나게 된다. 이 부분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김 회장에 대한 처벌 수위는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와 함께 ▲ 김 회장의 폭력 지시 및 직접 폭행 여부 ▲ 폭행시 도구 사용 여부 ▲ 폭력배 동원 여부 등이 진위를 밝혀내야할 핵심 수사과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날 밤' 청계산에 직접 갔나 = 청담동 G주점-청계산-북창동 S클럽 등으로 이어지는 3곳의 보복폭행 현장 가운데 청계산의 경우에는 피해자들이 강제로 끌려와 가장 심하게 얻어맞았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곳보다도 김 회장의 동행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피해자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간 청담동, 북창동과는 달리 청계산에서는 피해자를 납치ㆍ감금한 뒤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향후 법정에서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끌려간 곳은 경기도 성남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기슭의 상가 건물로 김 회장 측이 지난달 8일 저녁 이들을 강제로 차에 태워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는 "(청계산에서) 김 회장이 `아들의 눈을 때렸으니 눈을 맞아라'며 내 눈을 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 남대문서에 자진 출두하면서 "개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 하지만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 대목에서 피해자 감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감금 혐의가 적용돼 3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 김 회장이 직접 때렸나 = 청계산 폭행은 물론 청담동과 북창동 주점에서도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술이 잇따르자 경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S클럽의 한 종업원은 경찰에서 "김 회장에게서 직접 폭행을 당했고 다른 동료들이 맞는 장면도 봤다"고 진술했으며 비슷한 목격담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또 김 회장이 당초 둘째 아들을 때린 종업원을 찾아내 아들로 하여금 직접 `복수'를 하게 했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은 중국에 가 있는 차남이 귀국하는 대로 역시 폭행 가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직접 폭행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고, 한화 측도 김 회장이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고 `화해의 폭탄주'를 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흉기 휘두른 적 있나 = 피해자와 목격자 사이에서 김 회장 일행이 권총, 회칼, 전기충격기, 야구방망이 등을 소지하고 이를 사용해 위협을 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만약 김 회장이 이와 같은 흉기를 이용해 상해를 입혔다면 역시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흉기 소지 및 사용 여부는 반드시 밝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김 회장 경호원들이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김 회장 일행 중 일부가 회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김 회장이 권총으로 협박했다'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주점에 쳐들어왔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 조폭까지 동원했나 = 이번 보복폭행 사건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적이 있는지도 경찰이 김 회장을 상대로 집중 조사 중인 사안 중 하나다.

김 회장 측은 차남과 경호원, 비서실 직원, 경비 용역업체 직원 등만 현장에 데려갔다고 밝힌 반면 피해자와 목격자 측에서는 `폭력배로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북창동 S클럽에 쳐들어와 순식간에 주점을 장악하는 과정이 마치 조직폭력배의 `전쟁'을 방불케했다는 점에서도 실제 폭력조직원이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회사 외부의 폭력배까지 보복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건은 김 회장의 `빗나간 부정(父情)'에서 계획적인 조직 폭력으로 비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 피해자 회유ㆍ협박 있었나 = 경찰은 일부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대질 신문을 꺼린다는 점 등에서 김 회장 측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최근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직접 뺨을 때렸다'고 말한 S클럽 사장이 경찰에서 `김 회장이 직접 때리지는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도 회유나 협박의 영향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은 김 회장이 S클럽을 나서면서 술값 명목으로 준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 돈의 실제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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