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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은 현대.기아차 그룹에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의 완결'을 뜻한다.

현대.기아차는 아시아와 미국에 이어 '자동차의 고향'이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르노 등 글로벌 차 메이커들의 안방인 유럽에서마저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전방위 생산 및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의 최대 격전장인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공략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 유럽 생산체제 어떻게 갖추나 = 올해 15만대의 생산을 시작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2011년 현대차의 체코 공장이 풀 가동하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만 각각 30만대, 총 60만대의 양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40만5천대, 기아차 30만5천대의 수출실적과 맞먹는 것으로 생산규모 면에서도 웬만한 유럽 대형 자동차 업체에 뒤질게 없다.

이들 공장에서는 지금껏 두 회사가 만들지 않은 모델, 유럽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출발부터 동유럽 공장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적용한 셈이다.

검토에서부터 완공까지 5년여의 세월을 보낸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50만평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자동차제적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이다.

10억유로가 투자됐으며 올해 씨드 10만5천대, 하반기에 투입될 소형 SUV 4만5천대 등 총 15만대를 생산.판매한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수율이 안정되면 생산규모는 최대 30만대까지 늘어난다.

11억 유로가 투자될 현대차의 체코 공장은 부지 60만평, 건평 8만5천평의 면적을 확보하고 2009년 3월 1단계로 연간 20만대를 생산한다. 2011년까지는 10만대분을 추가로 증설, 30만대의 양산능력을 갖춰 유럽 전략모델인 i30의 세단과 왜건의, 소형 미니밴을 만든다.

현대.기아차 김봉경 홍보실장은 "이로써 양사는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생산, 판매, AS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현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두 공장은 거리가 85㎞에 불과, 14개 현지 진출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의 적기공급이 가능하고 부품 공유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판매 마케팅의 상호 정보교류, 물류비 절감 등 가외 효과도 기대된다.

◇ 유럽 공략 전략 =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전략의 최일선에는 준중형 해치백 스타일의 기아차 씨드가 투입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의 31.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자 대표적인 차 메이커들이 모두 진출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유럽의 C세그먼트(준중형) 시장에서 승부를 걸지 않으면 유럽 공략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씨드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유럽에서 설계됐고 생산된다"며 "곧 수출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서 경쟁차종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씨드는 1.4-2.0ℓ에 이르는 디젤과 가솔린의 5가지 엔진을 탑재했다. 주력인 1.6 가솔린을 기준으로 122마력에 최고시속 187㎞, ℓ당 12㎞의 연비를 자랑한다.

품질은 경쟁차종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푸조 307, 도요타의 코롤라, 포드의 포커스를 능가하면서 가격은 1만6천150유로로 다른 차에 비해 250-2천500유로가 싼 것이 장점이다.

올초 유럽 판매를 개시한 씨드는 언론의 호평속에 3월까지 1만2천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정몽구 회장이 "준공 첫해부터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한 점도 이 때문이다.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끈 현대차의 i30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2009년 체코공장이 지어지면 생산물량도 크게 늘어난다.

현대.기아차는 이들 두 차종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기반를 구축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뒤 향후 모델을 다양화, 유럽내 빅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현대차 40만5천대, 기아차 30만5천대 등 71만대(전체 수출의 24.5%)였던 판매는 올해 80만6천대(현대 40만8천대, 기아 39만8천대), 2010년에는 122만대(현대 62만대, 기아 60만대)까지 끌어올려 5.3%의 시장 점유율(작년 3.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 과제 = 현대.기아차가 이같은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저가 브랜드' 인식을 탈피하고 제품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유럽프로축구 및 월드컵축구대회 후원을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딜러망 및 AS망을 확대,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도 "유럽 현지에서 개발된 자동차가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현대차 브랜드를 고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적극적인 제품 개발과 아직 경쟁업체에 비해 떨어지는 제품 내구성을 보강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여전히 불안하기만한 국내의 노사관계는 해외 현장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현대.기아차가 목표하는 세계 톱5를 달성하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생산현장이 하나의 목표에 매진해야 한다"며 "노사관계는 물론이고 연구개발, 원가절감, 품질 향상 노력이 부단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리나<슬로바키아>=연합뉴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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