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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평론가 “영화계전체가 자본진공상태 될것”
강한섭 교수 “현재의 한국영화산업은 위험한 모터사이클”

최근 <괴물>로 촉발된 스크린독과점 문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영화계전체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 한국영화계 내부에 누적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동진영화평론가는 토론회에서 스크린독과점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이유를 “근본적으로 영화산업의 수익모델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산업 전체의 수익중 85%가량이 극장수익이기 때문에 기업논리에 맞춰 스크린독과점이란 결국 기업궁극의 목적인 최대이윤추구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의에서 “영화거대기업과 극장별 스크린독과점의 공적관리가 이뤄질 경우 영화거대기업자본이 일시에 빠져나가 영화산업 전체가 자본진공상태가 될 것” 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공적 자본은 철저하게 작은 영화를 지원하고 육성하는데 집중돼야 하고 극장외 부가판권 시장을 속히 확대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30일, 동국대 영상아트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강한섭 교수(서울예대)와 정재형 교수(동국대)를 중심으로 12명이 참여했으나 제작사/투자사/배급사등 관련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한섭 교수는 토론회에서 “한국영화의 스크린독과점이 68%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 라고 말하며 “한국영화는 영상시장의 확대없이 정부와 제2금융권이 협력하여 만든 공급주도의 성장모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결국 부수시장이 몰락한 채 기형적으로 극장부분만의 호황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영화산업에 대한 위기론을 제시하면서 “영화산업의 시스템적 모순과 정책의 위기 그리고 기술변화로 인한 극장의 위기”라고 말하며 ”이런 상태로 시간이 흐를수록 치명적인 규모로 영화산업의 위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한섭 교수의 주장에 대해 정재형 교수는 “강교수의 주장대로라면 곧 영화계의 불황이 닥칠것 같다”며 “위기-기회론을 유도하고자 함이 아니냐”고 반론하기도 했다.

정재형 교수는 스크린 독과점에 관련하여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영화산업 체질개선책으로서 ‘영화산업인력을 보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예술영화에 대한 영화산업계를 공자의 말에 빗대어 “한국 영화산업이 예술영화들을 겉으로 존경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강제퇴출시키는 행태를 부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토론 주제인 스크린 독과점의 공적관리제도 마련에 관해서는 “영화기업독과점과 스크린독과점에 대한 법적인 관리는 전문적인 연구와 토론이 꾸준히 필요하다”며 ‘아직 연구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인 송형국 기자(경향신문)는 발제문에서 “오늘 토론회의 주제는 스크린 독과점에 있는 것이지 영화<괴물>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영화<괴물>자체 토론회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송기자는 또 “거대영화기업의 극장시스템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배제시키고 있다” 면서 영화가 작품별로 흥행양극화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종합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조선일보 어수웅기자 역시 “대중(大衆)도 소중하지만 소중(小衆)도 소중하다”면서
영화다양성에 대한 영화계모순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창호 감독(영화<피터팬의 공식>)은 “스크린 독과점이냐 아니냐의 문제보다 무엇 때문에 스크린독과점이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오히려 극장측의 교차상영등의 문제는 극장측의 탄력적 운영측면에 맡겨야 할것” 이라고 주장하고 “소위 대작영화들 사이에 동시개봉되는 것을 꺼리는 다른 영화들덕에 스크린 독과점은 더욱 손쉽게 이뤄졌다”고 말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정재형 교수는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대중문화의 담론들을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토론할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영화<괴물>로 촉발된 스크린독과점 문제는 결국 영화산업 전체에 대한 재평가와 영화산업계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하루빨리 정립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에는 강한섭 교수(서울예대), 정재형 교수(동국대), 원승환 사무국장(한국독립영화협회), 목수정 문화정책연구원(민주노동당), 오동진(영화평론가), 조창호(영화감독), 각 언론영화전문기자등12명이 토론자로 참석하였고 예고가 없어서인지 SBS 보도국을 제외한 기타 언론과 미디어는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영화로서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산업의 ‘시스템’적 문제의 결과라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논점이었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영화관계자는 ‘스크린 쿼터제에 대한 문제도 다뤄졌으면 좋았을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정부관계자, 영화제작자협회, 감독협회 등이 토론회 초대에 응하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만큼, 오늘 참석하지 않은, 소위 메이저들이 대거 논쟁에 참여해야만 올바른 논리로서 접근가능한 방법을 모색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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