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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재산변동...부동산이 주요 재테크 수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국회공직자윤리위가 30일 공개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변동 내역은 한마디로 부동산이 의원들의 재테크에 직결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국회의원은 전체 293명 중 59%에 해당하는 173명이었고, 이 중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1억원 이상 재산증식에 성공한 의원이 154명으로 무려 89%에 달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부동산 재산이 증가한 국회의원이 전체의 92.7%인 230명이고, 부동산 재산이 감소한 경우는 4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에서 부동산 투기 열풍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많았음에도 부동산이 국회의원들의 여전한 주요 재테크 수단임을 입증했다.

재산 증가 10걸 중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현대중공업 상장주식의 평가액 상승으로 7천300억원이 증가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를 차지한 우리당 심재덕 의원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으로 토지가액이 39억8천만원에서 47억원으로, 건물도 8억4천만원에서 33억5천6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3위인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 988-1번지 517㎡ 대지가 공시지가 상승으로 5억6천만원에서 23억1천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39억여원이 늘어났다.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회원권 3개와 헬스클럽 회원권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1억7천만원에서 7억3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우리당 이은영 의원도 서울 서초구 아이파크 아파트 가격이 공시지가 상승으로 1억7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느는 등 총38억여원의 부동산 재산이 증가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부동산 재산 증가액 26억원이 전체 재산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부동산재산 증가자 1~5위를 차지한 의원들이 재산증가 10걸에 모두 포함돼 있어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가 재산 증식의 핵심임을 잘 보여줬다.

건설회사 CEO 출신인 김양수 의원은 부동산 재산이 121억원이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 의원측은 "올해부터는 공시가격으로 신고하다 보니 부산 서면에 위치한 주상복합 상가(3천21평)만 해도 공시가격이 96억원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동산 재산이 늘어났지만 채무 등으로 107억원의 재산이 감소해 실질적 재산 증가액은 33억원"이라고 해명했다.

작년 말 현재 전체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은 51억2천만원이었고 평균 증가액은 28억5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평균 재산총액 22억6천300만원에 비해서 2.26배나 늘었다.

다만 재산 1위를 차지한 정몽준 의원의 상장주식 평가액 상승으로 `서류상' 재산증가 폭이 무려 7천265억원에 달하면서 다른 의원들의 재산증가액 규모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정몽준 착시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을 제외할 경우, 전체 평균 재산총액은 17억2천만원으로, 평균 증가액 역시 3억6천만원으로 각각 `급감'했다.

부동산 재산증가 상위 3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22명으로 73%에 달했고 우리당이 5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나 부동산 재테크 면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타 정당 의원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증가 1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식평가액 `폭증'으로 7천32억원 가량이 늘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당 심재덕(55억8천만원), 한나라당 박희태(44억5천만원), 우리당 이은영(40억4천만원) 한나라당 김양수(33억7천만원) 장윤석(27억800만원) 정의화(24억2천만원) 국민중심당 정진석(23억4천만원) 한나라당 이혜훈(21억9천만원) 박종근(21억7천만원) 의원이 재산증가 상위 10걸에 올랐다.

반대로 재산감소 10걸에는 신당모임 김한길 의원이 3억7천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나라당 최경환(3척4천만원) 권철현(2억5천만원) 우리당 정청래(2억4천만원) 김교흥(2억2천만원) 조성래(2억2천만원) 한나라당 박계동(1억9천만원) 우리당 박찬석(1억6천만원) 유기홍(1억3천만원) 한나라당 유기준(1억3천만원)의원의 순으로 재산이 줄어들었다.

재산 상위 10걸에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조원에 육박하는 9천974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나라당 김양수(266억5천만원) 정의화(162억5천만원) 김무성(147억원3천만원) 의원 등 부산.경남(PK) `트리오'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이계안 의원이 132억원으로 5위를 차지해 범여권 인사로는 가장 많은 재산을 과시했다.

재산하위 10걸에는 민노당 현애자 의원이 작년에 이어 여전히 1위(-4억9천800만원)를 차지했고, 이어 같은 당 노회찬 의원이 2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3천5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민노당 강기갑 의원(4천300만원)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회의원 중에는 해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뉴욕에 1억9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같은 당 민병두 의원도 미국에 9천만원 상당의 연립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로스앤젤레스에 5억6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의원들의 배우자들은 다이아몬드 등 고급 보석류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당모임 소속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는 3.3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각각 2캐럿의 다이아몬드 보유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하피스트인 배우자가 소유한 8천500만원 상당의 하프 4대와 3천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실무진의 착오로 애초 신고를 누락했다가 사후 발견해 스스로 신고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본인이 누드화를 비롯한 그림과 서예 등 13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양화 및 동양화 9점을 신고했다.

액수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보유건수는 많은 `소액다수'식(式) 부동산 보유자도 있었다.

신당모임 강봉균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전북 인근에 1억8천900만원에 달하는 논과 밭, 임야, 도로 등 88건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신당모임 소속인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인 여수에 45건, 12억원 상당의 논,밭과 임야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관심을 가진 국회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경우 지난해만 50여개 종목을 사고 팔았고 보유 주식수도 20여주에서 2만주까지 종목별로 다양했다. 그러나 8천만원 가량 손해를 봐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비상장주식과 회사채에도 관심을 보였다.

같은 당 김태환 의원도 LG화학, 신한지주 등 9개 우량주를 다량 보유했으며 김 의원의 배우자 역시 9개 종목에 분산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만 426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만 821만주(평가액 1조34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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