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반도를 찾아온 약한 황사는 지나갔지만 2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전날보다 더 높아졌다.
서울 도심 등 대부분 지역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최고 4배 이상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주요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송파구 방이동이 345㎍/㎥를 나타냈고 반포구 반포2동 314㎍/㎥, 용산구 한남동 311㎍/㎥, 서대문구 남가좌동 308㎍/㎥, 중구 서소문동 305㎍/㎥, 강서구 화곡동 300㎍/㎥ 등을 기록했다.
27일 낮 미세먼지 농도가 200㎍/㎥ 대에 머물렀던 데 비해 더 심해진 것이다.
은평구 불광동이 283㎍/㎥, 도봉구 방학동 282㎍/㎥, 구로구 구로동 274㎍/㎥, 구로구 궁동 259㎍/㎥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약한 황사 미세먼지 기준인 200㎍/㎥을 넘어섰다.
26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남동진한 후 27일 낮부터 서울지역에 약한 영향을 줬고 이날 현재 완전히 소멸한 상태다.
황사는 사라졌지만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서울지역에 약한 안개가 끼면서 대기중에 일부 남아있던 황사가 안개에 흡착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안개가 발생하면 대기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는데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의 매연이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서울 지역의 경우에는 황사가 없어졌지만 안개 탓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며 "서울 지역에는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를 소멸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