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위원회 대표단이 21일부터 '결전의 땅' 케냐로 향한다.
외무장관을 지낸 유종하 유치위원장과 김중재 유치위 사무총장이 21일 스타트를 끊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경유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2011년 세계육상 개최지를 결정할 현장인 케냐 몸바사로 출발한다.
IAAF 회의장인 몸바사의 사로바 화이트샌즈 비치 리조트 호텔에 홍보부스를 설치할 실무팀이 22일 출국하고 그 다음 날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장경훈 대구시의회 의장,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화언 대구은행장,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강근택 유치위원 등 대표단 본진이 나선다.
이어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박종근 국회 유치지원 특위 위원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가세하고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과 육상 꿈나무 강다슬(덕계중), 김성호(전남체고)도 현지에 도착한다.
대표단은 케냐 입국을 위해 황열병 예방접종을 마치고 최종 프리젠테이션(PT) 내용을 점검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대표단장인 김범일 시장은 "개최 도시가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구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몸바사에서는 24일부터 숨가쁜 일정이 시작된다.
케냐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무더운 저지대인 몸바사에서는 24일 하루 제35회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인공적인 요소를 전혀 가미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풀밭과 관목 숲을 헤치고 달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 66개국 선수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대구 대표단은 대회를 참관하면서 육상 중흥에 대한 관심을 IAAF 집행이사들에게 표출한다는 전략이다.
아쉬운 대목은 한국의 출전 선수가 없다는 점. 한국 육상은 2006년 후쿠오카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크로스컨트리는 국내 기반이 취약해 마땅히 내보낼 만한 재목을 찾지 못했다.
대구의 운명을 결정할 IAAF 집행이사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이틀 간은 IAAF의 기존 현안을 토의한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육상 개최지 결정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될 후보 도시 프리젠테이션으로 문을 연다.
대구와 브리즈번(호주), 모스크바(러시아), 바르셀로나(스페인)가 각 도시당 배정된 60분의 시간에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40분은 영상물 상영과 유치위 설명으로 채워지고 나머지 20분은 집행이사들의 질의 응답 시간이다.
대구는 김범일 시장과 유종하 위원장, 전문 프리젠터 이지인 씨 등이 설명에 나서고 첨단 인프라와 유치 열기, 마케팅 전략, 육상 중흥 방안을 담아낸 영상물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대구는 집행이사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히든 카드로 '감동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은 아시아의 육상 저변을 넓혀 세계육상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핵심 메시지와 범 국민적 유치 열정,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해 감성적인 내용으로 채워진다.
개최지 결정은 현지시간 오후 2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8시 판가름이 난다.
세네갈 출신인 라민 디악 IAAF 회장의 주재로 집행이사단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밀 투표를 거쳐 결과를 발표한다.
2011년 개최지를 발표한 뒤 곧이어 탈락한 두 도시와 2013년 대회만 유치 신청을 한 바르셀로나를 놓고 45분 뒤 2013년 개최지를 공표한다.
250만 대구 시민과 한국 육상계의 눈이 발표장인 화이트샌즈 호텔 마쿠타노룸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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