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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입시에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삼은 애정시의 출제를 금지한 '황당한' 일이 이제야 끝을 보게 됐다."

매년 6월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중국의 대입수능고사 '가오카오(高考)'의 어문(語文) 문제에 애정시도 출제할 수 있도록 한 교육 당국의 결정에 대해 일부 중국 언론은 이렇게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수험생들이 암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시(古詩)와 고문(古文)의 리스트를 정해 놓고 매년 2-3개의 문제를 출제해 오고 있으나 애정시는 철저하게 배제됐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 가오카오에 처음으로 '초초견우성(초초<책받침에 召)牽牛星)' '작교선(鵲橋仙)' '장정송별(長亭送別)' 등 애정을 노래한 시와 가사가 출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초초견우성(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견우성)'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서로 그리워하며 눈물만 흘리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작자 미상의 고시다.

'작교선' 역시 오래 동안 헤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7월 칠석에 꿈같이 해후해서 애틋한 정을 나누지만 곧 다시 이별하게 됨을 아쉬워한다는 북송(北宋) 때 시인 진관(秦觀)의 작품이다.

또 '장정송별'은 원(元)나라 때 왕실보(王實甫)가 지은 잡극 '서상기(西廂記)'에 들어 있는 내용으로서,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을 슬퍼하고 탄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애정시가 처음으로 가오카오의 어문시험 출제 대상이 된 것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이 강조되고, 특히 칠석을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로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흥미롭다.

가오카오를 위해 수험생이 반드시 암기해야 할 고문과 시.사.곡(詩詞曲)의 수는 작년까지 33편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애정을 주제로 삼은 이 3편 외에 다른 4편이 추가돼 40편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추가된 작품은 '추기풍제왕납간(鄒忌諷齊王納諫)'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촉도난(蜀道難)' '석두성(石頭城)' 등이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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