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와 브루셀라증, 공수병(광견병) 등 3개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의 발병 원인 규명과 백신 개발을 위한 협동연구가 정부 차원에서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우식(金雨植)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주재로 제2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인수공통전염병 범부처 R&D 추진전략안 등 5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AI 등 3개 전염병의 발병 원인 규명과 백신 개발 등의 협동 연구를 본격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2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인수공통전염병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 인체감염 백신개발 등 해당부문의 R&D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와 동물을 다루는 수의사가 상호 분리돼 효율적인 대응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수공통전염병 R&D 협의회를 구성, 발병기전 과 모의 백신개발 등의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협동연구 체계를 구축해 인의(人醫).수의(獸醫)간 공동연구 및 정보공유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는 또 ▲국가 연구개발(R&D)사업 공통보안관리지침 제정안 ▲문화기술(CT) 육성방안 ▲농업유전 자원 보전 및 이용 활성화 방안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 개발사업 추진계획안도 확정됐다.
정부는 특히 이날 확정된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 개발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우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964억원을 투입, 최고속도 시속 400㎞의 차세대 고속열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동력분산식인 차세대 고속열차는 동력집중식인 기존의 한국형 고속열차(최고속도 시속 350㎞)에 비해 대용량 수송이 가능하고 고속화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사업에서 정부주도 연구과제와 기업참여 개발과제로 구분, 국고 692억원, 민간 272억원 등으로 재원을 분담 조달하고, 기업참여 과제에 지원된 정부출연금 408억원은 전액 기술료로 회수키로 했다.
또 문화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올 상반기중 문화기술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대학내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현재 7개에서 2012년까지 2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농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식물이나 미생물, 곤충, 가축과 이들의 유전자 등 농업유전 자원을 지난해 22만6천점에서 2017년까지 31만3천점으로 늘리고 이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보존, 관리하기로 하는 한편 국가R&D사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보안관리지침 제정안을 마련해 운용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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