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6일 외곽조직 다지기와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라이벌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충청권을 돌며 `중원 공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외곽조직을 통한 여론몰이와 당원들과의 만남을 통한 `집토끼 단속'에 집중한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했다.
포럼은 송상현 서울법대 교수,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 전용원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전 대표 지지 외곽조직으로, 직업별로는 교수 등 지식인들이 중심이고 지역별로는 충청권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출신인 김용환(金龍煥) 상임고문이 포럼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부패하고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 우리 나라의 불행이었다"면서 "지도자가 청렴하지 못하고 그 가족이 청렴하지 못하면 공직자들의 청렴을 보장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최선을 다할 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인은 기업인의 위치에서, 정치인은 정치인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먼저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기업인 출신인 이 전 시장의 `도덕성 검증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애초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용 정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사학법 재개정 처리 문제 등과 관련해 개최하는 의원총회와 시간이 겹치자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의총에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 취소와 의총 참석을 결정했다"면서 "대표 재임시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의총 참석을 통해 다시 한번 사학법 재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