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외국 메이저급 석유탐사업체가 동해 심해저 유전탐사를 연내 시작한다.
산업자원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김영주 장관과 석유공사, 호주 우드사이드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자간에 탐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세계적 석유탐사 전문업체인 우드사이드는 석유공사와 함께 동해 울릉분지의 경북 영덕 앞바다에 위치한 제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일부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가지며 2년간 의무탐사를 한 뒤 상황에 따라 탐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우드사이드측은 지난 2004년 동해 가스전에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됨에 따라 동해 심해저에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다는 데 착안해 지난 2005년 3월부터 1년간 석유공사와 기존 동해 심해저 탐사자료에 대한 공동 평가를 실시했다.
탐사에 나선 우드사이드사는 호주 최대의 석유탐사 회사로,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마우리타니아에서 해저 800m에 묻힌 유전의 탐사에 성공하는 등 국내 기업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고도의 심해저 탐사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번 탐사지역인 8광구와 6-1광구 역시 수심이 1천∼2천m선에 이르는 지역으로 우드사이드의 심해 탐사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해외 석유개발업체들이 석유탐사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하고 지난 1998년 석유공사가 울산 동남쪽 해상의 가스전을 발견해 2004년부터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정밀 탐사와 시추가 이뤄지지 않아 매장 가능성을 언급할 수 없지만 우드사이드와 같이 첨단 심해저 탐사기술을 가진 석유개발 전문기업이 기초자료 분석을 통해 관심을 가졌다는 것 등을 감안할 때 개발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메이저급 석유탐사회사가 동해 심해저에서 유전 탐사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 1992년 미국 커클랜드사 이후 15년만이다.
(서울=연합뉴스) jsking@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