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 북부지역 9만여평 주둔지 물색
오는 3월말~4월초로 예상됐던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병일정이 7월 중순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의 박정이 작전부장(소장)은 31일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은 레바논 정부가 부지선정 절차를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주둔지 시설공사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중반께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다른 나라도 부지를 선정하는데 3~7주가 소요된 사례를 감안할 때 오는 6~7월께 파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UNIFIL사령부측도 정상적인 임무수행 여건이 마련된 다음 파병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유엔측의 조기파병 요청에 따라 3월말~4월초 특전사 병력을 중심으로 350명을 파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었다.
박 소장은 "우리 군의 주둔지역은 티르 또는 티르 북부지역이 될 것"이라며 "UNIFIL사령부는 한국군의 주둔지역으로 티르시 외곽지역 부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의했으나 앞으로 레바논 정부와 협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둔 예상지역은 주변 민가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티르시 외곽 구릉지역으로, 부대방호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와 관련, 티르시 북부지역에 있는 레바논 국유지 9만여평 가량을 주둔지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부지 비용은 유엔측이 부담하되 장비구매와 건설비용은 정부 예산으로 선납한 뒤 추후 유엔으로부터 보조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장은 우리 군이 수행할 임무와 관련해서는 "티르지역 일대의 책임지역을 부여받아 주요 도로 순찰 및 책임지역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책임지역은 레바논 남부 서쪽지역인 티르에서 리타니강까지 10여km이며 이 구간의 폭은 3~4km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티르지역은 레바논의 다른 지역보다 안전한 곳으로, 우리 군은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간 적대행위를 감시하며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임무는 수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 21~27일 현지를 방문한 우리 정부 협조단에 "파병을 환영하며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 소장은 전했다.
박 소장은 "헤즈볼라와는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지 않았으나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통해 헤즈볼라측이 '한국군의 파병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바논에서 4천~5천명 정도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 헤즈볼라는 평상시에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으나 전투 때엔 군복을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오폭에 의한 사망자 4명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UNIFIL 요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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