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 성장을 막는 경구용 항암제가 개발돼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 항암제는 동물실험에서 높은 암세포 성장 억제율과 함께 기존 항암제와는 달
리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암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충북대 의과대학 배석철(49)ㆍ김원재(53) 교수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인
㈜바이오러넥스(BioRunex)는 암 억제 유전자인 렁스3(RUNX3)를 활성화시켜 인체
내 암세포 성장을 막는 경구투여용 항암제 아미나-엑스(Amina-X)를 개발해 최근 식
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바이오러넥스는 2002년 배 교수 등이 발견한 유전자 렁스3의 암 억제 기능을
토대로 이 유전자를 활성하는 물질검색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최근 항암제 명칭과
동일한 아미나-엑스라는 화학물질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암제는 동물실험에서 발암물질로 유도된 생쥐의 방광암 성장을 90% 이상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가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 것과 달리 경구용으로 만
들어져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높은 항암효과로 임상시험은 2상부터 진행하게 되며 올해
부터 전국 4개병원에서 김 교수 주도 하에 재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표재성(表
在性) 방광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간다.
㈜바이오러넥스는 이와 함께 해외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광암 외에도
간암과 대장암 등에서 아미나-엑스의 효능을 시험하는 동물실험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 등은 "지금까지 여러 종의 항암제가 나와 있지만 높은 부작용으로 암치
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아미나-엑스의 동물실험 결과가 뛰어난 만큼 임상시험
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임상시험은 표재성 방광암 환자를 상대로 시작되며 기존에 암세포를 제
거한 뒤 결핵균을 집어넣는 방식과 비슷한 수준의 치료효과나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판허가까지는 2-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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