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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과 연산군의 최후

노대통령과 대한민국 모두가 위험하다

  • 등록 2006.12.23 16:57:58

 1천 2백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의 남자>의 인기요인에 대한 분석은 다양했다. 이준기라는 신세대 스타의 등장, 여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한 팬픽 스타일의 동성애, 주인공 장생의 애뜻한 마음 등등 다양한 장치들로 한국인의 정서를 파고들었다는 것이 대개의 평가이다. 
 

*사진설명 :연산군 말기의 상황을 묘사한 영화 <왕의남자> ⓒ왕의남자

그러나 과연 이러한 요소들만으로 1천만 돌파가 가능했겠냐는 다른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500만이라면, 혹은 800만이라면, 말이 되지만, 1천만 돌파는 그야말로 시대사적 흐름을 타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속에서 당시 최다 관객을 동원한 <JSA>이다.

 <왕의 남자>는 개봉당시부터 유시민의 입각과 맞물려 정치권에서 화자가 되었다. 실제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등이 일찌감치 이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의 남자>를 가장 직설적으로 분석한 정치인은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었다. 영화 속의 연산군의 캐릭터를 노무현 현 대통령과 직접 대비시키며 정치적인 쟁점을 던졌다. 그뒤 주로 4-50대를 중심으로 노무현 정권에 실망한 층이 이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란 측면에서, 그리고 기득권층인 중신들 사이에서 왕따라는 측면에서, 연산군의 위치와 매우 닮아 보인다. “매일 같이 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 대체 왕이 할 수 있는 게 뭐야?” 영화 속의 연산군의 첫 대사이다. 이는 대통령 취임할 때부터 "나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불평해온 노대통령의 심정과도 유사하다.

 실제로 연산군은 이미 태평시대를 열었던 앞선 선왕, 성종 때부터 함께 일해온 중신들 사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 상에서 중신들은 연산군의 통치행위에 반대할 때 늘 선왕 성종과 비교하였다. 역사상으로도 연산군은 자신의 어머니를 폐비한 성종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에게 일정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된 노대통령의 DJ콤플렉스와도 닮아보인다. 대북송금특검과 민주당의 분당 역시, DJ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인 측면이 있었다.

 또한 자신의 저학력에 대한 반감으로 기득권 세력에 대해 변태적 수준의 가학심리와 때때로 외경심을 보인다는 점도 폐비 윤씨 콤플렉스에 빠진 연산군과 닮았다. 보수언론과의 불필요한 전투를 벌이는 것은 가학심리이고, 그 보수세력의 정당 한나라당에 무작정 연정을 제안하는 건 외경심이다.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고건 전 총리, 군장성, 그리고 보수적 시민단체들로부터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 발언내용이나, 발언 당시의 감정을 볼 때, 일국의 통치권자가 지켜야할 선을 멀찌감치 넘어섰다. 그 발언의 모습을 본 국민들이라면 “과연 저 사람이 나중에 무슨 일을 벌이려고 이러는가”라며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뒤 곧바로 군복무기간 6개월 단축이라는 졸속 정책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임기가 1년 이상이나 남은 시점에서, 앞으로 대통령의 발언에 맞춰 그 어떤 졸속 과격 정책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판이다. 더구나 여권은 친노파와 반노파가 사생결단의 각오로 전쟁에 임하고 있다. 대통령 역시 최전방 지휘관으로 이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는 폭정과 향락에 젖어있는 연산군을 향해 민중의 봉기가 일어나는 장면으로 끝을 마무리했다. 벌써부터 보수단체는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에 나설 조짐이 보인다. 최근 일련의 대통령의 발언과 행위는 연산군의 말기를 연상시킬 수준에 와있다는 점을, 그들 스스로 인지하고나 있을까. 대통령과 대한민국 모두가 위험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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