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식 전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을 회고하며 정치인에게 있어 ‘메시지’와 ‘진실’의 중요성을 거듭 설파했다.
18일자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주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광주 표심에 대해서 제대로 된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관만 할 결과가 결코 아니라는 것.
‘진실의 메시지’에 대해, 반발과 호응을 다 보여준 광주 표심
주 후보는 “(총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민주당 송갑석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에서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라면서 “송갑석 후보의 저 예상을 뛰어넘는 고득점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나에 대한 응징투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후보는 “나는 이번에 서구갑에서 4.20%를 얻었다”면서 “어디에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던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이다. 심지어 당시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주 후보는 “내 메시지가 많은 광주 서구갑 유권자들의 분노와 거부감, 공포심을 자극해 나에 대한 응징투표에 나서게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록 소수이지만 광주에 분명히 존재하는 우파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후보는 바로 이 지점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 뿐만이 아니라 전체 우파 정치인들과 전국 우파 시민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바로 우파가 유권자에게 과연 진실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포기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주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대립전선이 좌파와 우파 사이에도 그어져 있지만 동시에 이미지와 메시지 사이에도 그어져 있으며 이런 대립전선이 노무현 정권 전후로 그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좌파처럼 메시지 버리고 이미지에 기대려는 우파, 이대로 괜찮은가
그는 “노무현 이후 이미지빨은 좌파의 필승 카드가 되었다”면서 “좌파 정치에서 이미지와 메시지는 정확하게 반비례 관계를 그렸다. 즉, 이미지를 강조할수록 메시지는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주 후보는 “지금은 온갖 허접쓰레기들, 저능아들, 인격파탄자들이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좌빨들이 조성한 싸구려 이미지빨에 힘입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며 “탄돌이들이 이미지빨의 출발이라면 21대 국회는 이미지빨의 완성이랄 수 있는 코돌이들의 경연장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파도 좌파의 유권자를 대하는 전략에 편승해서 메시지는 포기하고 이미지에 기대어야만 하는 것인가.
주 후보는 그래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선거 나아가 정치가 이미 고정된 유권자 성향에 맞춰 이리저리 빈틈을 메워나가는 공학에 그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런 요소가 분명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와 정치란) 유권자 대중 가운데 내재하면서도 유권자 대중이 스스로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심지어 스스로 그걸 인지하고 의식 표면에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진실을 제시하고 유권자 대중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획이자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에도 조금씩 좌우 대립의 이념전선이 형성되는 조짐이 보여
주 후보는 과거부터 자신이 줄곧 ‘호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압박을 가해서는 안되고, 호남 내부에서 이념적 사상적 대립전선이 대중적 차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 출마가 이러한 자신의 주장의 실천적 연장이었으며, 그 주장에 스스로 책임진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광주에서의 선거운동도 바로 이를 위한 기반 만들기 차원에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보다, 보수성향이면서도 그걸 드러내기를 껄끄러워하고, 미리 투표를 포기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동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내 메시지는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광주의 유권자들에게 일부러 뼈아픈 진실을 전하며 선거운동을 했음에도 자신이 과거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더 높은 선거결과를 얻어낸 점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1대 총선 광주서구갑의 투표 결과는 광주 내부에서 아주 미세하나마, 그런 좌우 대립의 이념전선이 형성되는 조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그 이념전선이 형성되면 우파가 승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했다.
왜 그러한가. 주 후보는 “좌파들은 메시지가 없고 싸구려 이미지빨뿐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좌파들의 취약점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광주이며, 그래서 내가 전략적 승부처로 광주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패배할지라도, 이 싸움은 반드시 누군가 해줘야 하고, 하게 될 것”
그는 “언론들이 나에게 뒤집어씌운 막말 프레임 역시 허접한 이미지빨 공세”라며 “나는, 언론들이 나에게 계속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언론의 왜곡된 조명에 의해서나마 주 후보의 메시지를 어떻든 직접 보고 들은 독자들이라면 주 후보가 막말을 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 후보는 “(광주에서 좌우 대립의 이념전선을 만드는 일은) 물론 쉽지 않은 싸움”이라며“ 하지만, 내가 주제넘게 선거에 뛰어든 것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패배할지라도, 이 싸움은 반드시 누군가 해줘야 하고, 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서 주장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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