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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직 유지

‘이사장 거취의 건’ 논의 무산…일부 이사, “1년 내내 현안이 사장과 이사장 퇴진 요구” 생산성 없는 이사회 자성 촉구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 3인(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이 이사회 안건으로 사실상 고영주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사장 거취의 건’을 제안했지만, 여타 이사들이 논의를 거부하거나 이사장 사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논의가 무산됐다. 이로써 고영주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20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는 10기 이사회를 “다수가 지배하는 이념의 전투장이었다”면서, “MBC를 관리감독하는 기본 의무를 팽개치고 MBC임원진을 비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야당 추천 이사들이 언론노조 등 야권의 주장을 그대로 방문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데 대해 고영주 이사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의 당사자인 고영주 이사장의 이념편향성 때문에 야권의 요구가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완기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이 ‘불편부당’ 해야 할 공영방송 관리감독 기구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들지 않았다.


또, 최근 불거진 방문진 광고 보수 매체 집중 현상에 앞서 광고가 좌파매체에 집중됐던 사실이 밝혀졌고 이사장과 사무처장의 매체 선정 관련 해명이 있었음에도 이를 문제삼으며 “방문진의 공적 자금이 이념 성향에 따라 결정됐다”고 억지를 부렸다.


또, 여당 추천 이사들의 발언은 끊은 적이 없는데, 자신의 발언은 끊거나 여타 이사들이 끼어들 때 제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완기 이사는 “‘극단의 편향적 이념’ ‘방송에 대한 몰개념’ ‘진영에 갇힌 편파적인 이사회 진행’ 등을 봤을 때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영주 이사장이 최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의 1심판결에 항소심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지금까지 다반사로 사법부를 무시하셨다. 과연, 이사님이 최종판결을 인정하겠는가. MBC 관리감독자로 부적합하다. 더불어 앞으로 있을 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물러나는 것이 방문진과 MBC를 위해 현명하다. 고이사장님의 명예를 위해서도 옳다”면서 고영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에, “불과 1년 만에 이사장 거취 건으로 다시 논의되는 것이 착잡하다”면서 본인의 입장을 소명했다. 고 이사장은 “온 언론이 정당한 근거 없이 오로지 재판장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 불복한 것처럼 하고 있다”면서, 이완기 이사의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 이사장은 “마치,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는 편향된 사람이라고 보일 수 있다. 오늘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판결의 문제점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겠다”면서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유기철 이사가 “지금 여기가 법정이 아니지 않느냐. 안건과 무관하다”면서 “정신 차리시라”는 막말을 내자, 이에, 유의선 이사는 “거취 논란의 핵심 내용이다”라 반박했다. ‘거취의 건’ 논의를 위해 논란의 당사자 입장을 충분히 들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다수의 이사들은 유의선 이사의 발언 취지에 동의했다.


고 이사장의 소명 이 후, 이인철 이사는 야당 추천 이사들이 안건 제안할 때는 ‘단순히 논의해보자’ 했다가 당일 날 와서 ‘불신임이다’고 말을 바꾸는 굉장히 편법적인 방법으로 안건을 상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회의진행을 방해하는 방법으로서, 각하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또, ‘문재인-고영주’ 재판에 대해 ‘당사자 간 민사소송’ 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이사장 업무와 무관하고, 적법한 절차로 취임한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다시 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직위를 이용해 방송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이완기 이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편파 진행에 대해서도 “그 동안 회의 절차를 누가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시라”며,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자성이 요구되는 시간이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인철 이사는 “이사장님에 대한 세평을 말씀하시는데, 최근에 보니 상황이 바뀐 것 같다”면서 장시간 발언을 이었다.


이인철 이사의 발언이 마무리 되자, 권혁철 이사는 ‘비효율적 회의’를 다시 지적하며 ‘발언시간 제한’ 의견을 냈다. 그리고 이사회 이 후 일정을 이유로 회의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자리를 떴다. 김원배 이사도 잠시 후 퇴장했다.


유기철 이사는 이완기 이사의 안건설명에 덧붙여 다시 안건 설명을 이었고, 그 과정에서 “오늘 부로 이뤄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두 분(고영주 이인철) 이사님들 각오하시라”며 협박성 발언을 내기도 했다.


유의선 이사는 “오랜 시간 경청했다. 1년 내내 들은 것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사장 퇴진하라, 이사장 퇴진하라’ ‘너희들은 정의롭지 않고 염치없고 권력에 아부하는 놈들이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유의선 이사는 존중하는 마음 없이 생산적인 논의를 운운했던 야당 추천 이사 3인의 태도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어쨌든 이번 안건을 낸 것이 1심 판결 때문인 것 같은데, 1심판결 내용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의견 표명 후 최강욱 이사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이사들이 감정적으로 격앙되면서 유의선 이사와 이인철 이사가 퇴장했고, 이 날 회의는 정족수 미달로 종료됐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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