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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겐 ‘포털=언론’, 가두리 양식장 비즈니스 모델 탓?

언론이 된 포털, 폐쇄정책이 낳은 부작용...법적 보완 따라야

우리나라 포털사들이 외국과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포털사가 언론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가 지난 6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선진국을 비롯해 IT가 발달한 일본, 대만, 홍콩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처럼 포털이 언론사로 인식되고 있는 국가는 없었다.

언론 역사가 300년이 훨씬 넘는 영국의 경우, 대다수 시민이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포털보다 BBC웹사이트를 이용해 온라인 뉴스를 접한다. 독일인은 자국에서 유력언론 슈피겔이 만든 ‘슈피겔 온라인’과 대중지 ‘빌트’가 만든 포털을 가장 많이 찾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2014년 발표한 디지털뉴스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나라는 미국(1주간 구글뉴스 이용률 28%), 프랑스(구글뉴스 17%), 일본(야후뉴스 59%) 등이다.

그러나 구글·야후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에도 해당 국가 시민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링키드인, 레디트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각 국가 유력 언론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비율도 함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포털이 뉴스를 접하는 하나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을 뿐, 독자적 언론매체로 인식되지 않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자체 언론매체로 여겨지고 있다.

시사저널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5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분야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로 응답자 22.2%가 네이버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네이버는 4위였다. 갈수록 네이버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조선일보가 2위(20.5%), 한겨레신문은 3위(18.7%)로 나타났다. 다음카카오는 KBS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순위로는 1위 KBS(55.8%), 2위 조선일보(41.0%), 네이버는 3위(30.1%)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스스로 언론지위를 부정하고 있음에도 포털은 이미 대중에게 단순한 뉴스유통 사업자가 아닌 독자적인 언론매체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털이 언론으로 인식되는데 포털사 자체의 정책적 판단이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바로 ‘실시간 검색어’를 고수하고 있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포털사들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포털 뉴스에 잡아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송고)을 유발할 뿐 아니라, 포털 뉴스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낸다는 지적이다.

미디어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이 실시간 검색어, 실시간 이슈와 같은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기사 어뷰징 문제나 포털의 언론화 현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지금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은 포털의 가두리 양식장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파생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포털이 그걸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포털의 지위나 영향력 변화에 따른 법적 보완이 필요해 보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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