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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포털 편드는 중소인터넷 매체들 ‘기현상’ 도대체 왜?

포털 ‘갑질’에 진입도 못하면서...대형언론, 새누리당 비난하며 포털 동정여론 조성

새누리당이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포털의 뉴스 유통 편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회적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야당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두 포털사 운영진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포털의 문제를 집중 추궁하려는 여당의 움직임에 대해 ‘꼼수’라고 비난하며, 잠정합의했던 증인출석까지 철회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문제제기 근거는 최근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가 발표한 ‘포털모바일뉴스(네이버 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보고서’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여당의 ‘포털 길들이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한겨레신문, 미디어오늘 등 이른바 진보 매체들은 정치 관련 기사의 수가 적어 의미가 없다거나, 분석자가 저널리즘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고서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논란의 당사자인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내부회의를 열어 포털 메인화면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을 냈다. 하지만, 기계적 알고리즘 설계에 기업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아 여당의 화살을 온전히 피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을’중 ‘을’ 중소언론들이 ‘갑’ 중 ‘갑’ 포털 옹호에 몸 던져 충성(?)

이 같은 포털과 야권의 ‘포털 옹호’ 태도에 인터넷 중소 매체들도 힘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네이버로 직접 기사송출이 안되는 것으로 보이는 ‘트루스토리’는 지난 8일 ‘포털 길들이기, 그리고 맥없이 당하는 포털’ 제하의 기사에서, “다소 악랄한 포털 길들이기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며, 자극적인 리드문으로 시작했다.

기사는 “최근 포털사이트 뉴스 품질이 낮아진 근본 원인을 조중동 등 주요 매체들이 어뷰징 기사를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있는 탓인데도, 조중동과 보수진영에서는 ‘인터넷 신문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소 인터넷 매체들은 어뷰징 기사를 한번이라도 작성하면 뉴스제휴가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기사를 반복 전송하는 어뷰징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형 언론들이 포털에 대해 ‘해 볼테면 해 봐라’ 식의 ‘갑질’을 통해 부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 비율 조선일보나 한겨레나 비슷한데도 무조건 조중동 비난하며 포털 옹호

하지만, 조중동 등 대형 매체가 처음부터 포털 뉴스서비스에 적극 동참한 것은 아니다. 기사 콘텐츠에 대한 유료서비스를 도입하려던 2000년대 초반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떠올려 보면, 지금 같은 대형매체들의 어뷰징 행위는 오히려 포털의 ‘매체 길들이기’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트루스토리의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소 매체들은 대형매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포털에 대한 ‘을’의 입장이다.

또한, 여연 보고서에 따르면, 포털에서 페이지를 구성하는 데 이용하는 기사 출처는 연합뉴스의 비중이 양사 모두 2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대형 매체 중에서는 조중동 뿐 아니라 한겨레 국민 한국 세계 등이 모두 2%대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포털의 왜곡된 기사유통 문제를 ‘정쟁’화 하는 데 중소매체들이 낄 명분이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루스토리는 “이런 일련의 그림 속에서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뉴스공급의 편향성 문제를 따지기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과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국회 미방위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대형 매체 편들기 목적으로 여연 보고서를 활용, 포털의 좌편향을 문제삼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다음 사명 변경까지 정치적 해석하며 무조건 포털 옹호에 몰입하는 중소인터넷 매체들

심지어, ‘다음카카오’ 사명이 ‘카카오’로 바뀌는 것에 대해,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며, “다음의 이미지를 버리고 ‘카카오’로 변신했다”는 기자의 임의적 해석을 사실처럼 보도했다.

새누리당이 여연 보고서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앞서, 다음카카오는 지난 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이 존재했기 때문에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기적으로 선후를 뒤바꾸고서 두 사안을 인과관계로 해석해 기정사실화 하면서까지 포털을 옹호하며 동정여론 조성에 합세하고 있는 셈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앞서, ‘‘포털 편향’ 본질 외면한 '정쟁' 관점이 잘못됐다’ 제하의 칼럼을 통해 “주류언론이 악랄한 어뷰징으로 부당한 수익을 얻고 있으며 뉴스 품질 저하의 책임이 있다고 쳐도, 그걸 바로잡지 않고 눈감고 있는 것도 바로 포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중소매체들의 포털 옹호 합세 형국에 대해 “주류언론, 정부 탓만 하면서 가장 크고 결정적인 책임을 져야할 포털에는 눈을 감는다는 건 심각한 모순”이라며, 좌익 군소매체들이 포털에 침묵하는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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