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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단순 뉴스유통업자 아닌 최고 언론권력기관”

전병헌 최고위원 “포털 겁박해 편집권 침해”, 야당 의원들도 포털 언론으로 인식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의뢰해 서강대학교 가족기업 최형우 교수팀이 6개월동안 분석한 결과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ㆍ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가 연일 파장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포털이 정부여당에 편향적이라며 제도적 개선 방침을 밝혔다.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 모두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트를 긍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트에 비해 더 많이 노출했다”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부정적 표현의 제목(1176건)이 야당에 대한 부정적 표현의 제목(116건)의 약 10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153건, 네이버 66건·다음 87건) 대표를 새누리당 김무성(101건, 네이버 45건·다음 56건) 대표에 비해 잦은 빈도로 노출했다”는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이재영 의원은 언론을 통해 “언론사가 아닌 포털이 ▶어떤 언론의 기사를 게재할지를 정하고 ▶언론사별 노출 위치를 정하고 ▶제목 편집까지 하는 등 사실상의 언론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적 편향성 논란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과 신문에 대해선 언론의 자율성을 거대 자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의 소유 지분을 제한하고 있다”며 “하지만 포털은 언론 역할을 하면서도 대기업이 100% 지분을 독점하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도 앞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심각하다”며 “포털이 젊은 층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포털의 편향성에 일침을 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7일 새누리당의 포털 뉴스 공정성 문제 제기와 관련해 “정부와 새누리당의 '언론장악의 결정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인터넷뉴스 서비스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뉴스로만 채우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보도지침으로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군부독재시절을 연상케 한다”며 “포털을 겁박해 편집권을 침해하고, 자신들에게 보다 더 유리하게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은 매우 야비한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는 68위로 떨어졌으며 OECD 34개국 중 30위로 추락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압박으로 언론자유지수가 더욱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새누리당은 합리적인 비판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돌아보고 서민의 삶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포털 뉴스 분석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포털에 대한 인식이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포털이 언론사가 아님에도 언론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편향성 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핵심을 지적했다.

포털을 단순 뉴스유통업자가 아닌 언론사로 보는 것은 야당 의원들의 인식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포털을 겁박해 편집권을 침해”했다며 포털의 편집권을 인정한 대목이나, 김영옥 수석대변인이 포털 압박이 언론자유지수를 추락시킬 것이라는 지적에서도 포털이 언론이라는 인식이 묻어난다.

새누리당 측 포털 편향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포털은 모든 언론을 줄 세우고 기사선정, 뉴스 배치 등 자체 편집행위를 하는 최고 권력을 가진 언론기관이라는 게 이번 보고서 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과 일반 국민 인식에서도 확인됐다”며 “포털에도 다른 언론사와 동등하게 신문법을 적용해 언론사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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