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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인사이드 ‘종편 막말비평’, ‘가재는 게 편’ 증명?

KBS, 종편의 ‘진보 비판’이 심기 불편했나? 23일 <종편 출연자 ‘막말’ 갈수록 심각> 방송에서 ‘진보 비판’한 종편 출연자들 “막말”이라며 비판...‘종편 저격수’ 민언련 인사 출연해 종편 비판한 대목은 논란의 소지도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가 지난 23일 방송에서 다룬 종편 비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편 출연자 ‘막말’ 갈수록 심각' 이란 제목의 방송으로, 제작진은 종편에 출연한 패널들의 비전문성, 부적절 발언 등을 소개하며 종편의 선정적 보도를 비판했다.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제작진이 도마에 올린 사례가 대개 패널들이 이른바 진보진영을 강하게 비판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를 지적하는 전문가 인터뷰이(interviewee)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관계자를 출연시켰다.

언론비평 전문가가 드물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KBS가 종편의 이른바 ‘진보 비판’에 ‘진보의 시각’을 대변하는 민언련 관계자를 출연시켜 종편을 비판하게 한 대목은 ‘가재는 게 편’이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편 출연자들 막말 했다길래 들여다 봤더니...“싸가지 없는 진보” 등 발언 문제 삼은 KBS

미디어인사이드 진행자는 “요즘 TV를 보다 보면, 각종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낮 시간대 방송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이런 시사 대담으로 채우고 있는데 일부 출연자들이 막말과 편파적인 발언 등을 일삼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출연진들이 정치권의 얘기를 나누다 편향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제작진은 TV조선 '정치 옥타곤'(지난 5월 2일)에 출연한 한 패널이 "000 의원 얘기하는 거, 행동하는거 보면 꼭 그냥 대학교 3학년 운동권 같아요. 탈레반 정신이지. 이게 보면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발언한 대목을 지적했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 또 다른 출연자가 "싸가지 없는 입. 진보. 그러니까 입으로 가지고만 진보지."라고 발언한 대목도 소개했다.

제작진은 채널A '쾌도난마' 3월 12일 방송에서 "(이 제1야당에 대해서 종북이 숙주다, 이런 발언도 과하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정확한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예컨대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했잖아요."라고 한 조갑제 대표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제작진은 또한 “큰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엉뚱한 명예 훼손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1월 20일 방송에 출연한 패널의 발언도 거론했다. 당시 출연자는 "아이들에게 양육비하나 제대로 주지 못하다가 지금 나와서 용기, 용기 따지고 있는데요...000 씨(세월호 유가족), 용기 있게 떠나십시오."라고 말했다.

KBS, 북한 대남공작 부서들의 성접대 공작 의혹 발언도 “사실확인조차 어려운 발언”이라며 문제 삼아

제작진은 북한과 관련한 비판적 발언도 문제삼았다. “사실 확인조차 어려운 선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제작진은 MBN '뉴스파이터' 1월 5일 방송에서 출연자가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씨받이 공작을 한다고 얘기하셨는데, 남한에서 온 높은 사람들도 그 대상이 되는 겁니까?) 있을 수 있겠죠. 북한 정권은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기가 없습니다."라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북한 대남공작 부서들의 성접대 공작 의혹은 외국 언론에서도 보도하는 등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14년 12월27일 “North Korea's honey trap scheme revealed” 기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급격히 친북성향(pro-North Korean propensity)을 보이는 외국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종교인이 있다. 방북 이전에도 그랬던 이들은 차치하고(set them aside),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태도를 바꾼(sing another song)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은 미인계에 걸려들었기(be seduced in a honey trap) 때문이라는 증언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은 탈북자들도 증언하고 있는 부분이다.



종편에 출연한 탈북자의 북한 성접대 공작 주장 발언은 올해 초 한겨레와 미디어오늘, PD저널 등이 “종편 시사토크쇼의 막말, 사회적 흉기 수준(PD저널”, “종합편성이 아니라 막말편성, 패널 구성도 편향적(미디어오늘)”, “‘종편이 낳은 괴물’들의 거친입·독한입·쏠린입(한겨레신문)” 등의 기사로 비판한 바 있다. KBS 미디어인사이드 제작진도 이들 매체와 동일한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승만 왜곡보도는 외면하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은 부실보도라고 비평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KBS

그러나 정작 KBS는 일본 지방정부의 미확인 문서를 근거로 6·25발발 직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망명을 추진했다는 왜곡보도를 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문서에 없는 날짜까지 넣어 조작보도 비판이 거셌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인사이드가 물의를 일으킨 자사 보도에 대한 반성은 없이 검증되지 않은 발언이라는 이유로 종편이 북한에 불리한 보도를 했다며 비판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특정 진영에 치우친 보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KBS는 2013년 ‘미디어인사이드’ 전신 성격의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자사 보도를 비판한 바 있다. KBS는 당시 방송에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등 좌파진영 인물 일색으로 출연진을 구성해 자사 뉴스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미디어인사이드의 23일 <종편 출연자 ‘막말’ 갈수록 심각> 방송은 KBS의 좌파진영 언론단체 선호경향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다시 한 번 증명된 KBS의 민언련 선호

종편의 막말 보도사례를 소개한 제작진은 비판적 인터뷰이로 민언련 유민지 기획부장을 출연시켰다. 유 부장은 방송에서 "방송에 자기가 출연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자격, 준비가 아직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생각을 여과없이 이야기하는데, 그게 공공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 많은거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시청률이 높게 나오고 자극적이라는 이유들로 계속 출연하게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보면, ▲대담·토론프로그램, 이와 유사한 시사프로그램의 출연자는 타인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해선 안되며, ▲특히 정치문제를 다룰 때에는 특정정당이나 정파에 편향되어선 안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은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방송에 신중하라고 강조했다”며 종편을 비판했다.

이날 방송에서 종편 비판 발언을 한 또 다른 인터뷰이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이른바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렇듯 종편의 이른바 ‘진보인사’ 비판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가던 제작진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은 적게는 개인의 생각을, 크게는 사회 여론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출연자는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표현보다는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해야 하고, 방송사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출연자를 신중하게 선정해야 하는 이유”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KBS는 이승만 왜곡보도와 같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자사 보도는 비평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고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관련 자사보도는 부족하다고 비평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편향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KBS의 좌편향 민언련 선호 경향도 재확인돼 KBS의 편향성을 다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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