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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이사가 ‘극우’? 우파의 개혁 막는 극우도 있나?

우파의 개혁작업은 막고 자신에 대한 진보좌파의 평가·공격에만 신경


미디어오늘 등으로부터 ‘극우인사’로 불리는 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실은 좌파매체와 언론노조의 비판·감시를 매우 두려워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김 이사가 “제가 시민단체와 활동하는 순간 방문진에서 왕따”라며 “노조가 일거수일투족 보고 모든 문제를 거론하는데 제가 어떻게 공개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행동하느냐”고 말한 바대로,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보수우파 진영이 제기한 MBC 개혁 이슈를 오히려 앞장서 막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왜곡보도 사태 이후 MBC 보도프로그램의 심각성을 느낀 보수우파 시민사회는 지난 2009년, 2010년 MBC 시청자위원회에 지원한 바 있다. 방문진과 경영진이 손을 놓고 있어도 우파시민사회가 MBC 보도프로그램을 직접 감시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보수우파 시민사회의 공식적 항의에도 이런 역차별 현상은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고, 그 책임론 한 가운데엔 김 이사가 있는 셈이다.

김광동 이사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MBC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 등 우파단체들이 제안한 MBC 개혁 이슈도 외면했다. 그 사례로 ▲ ‘손석희 100분토론’ 시청자의견 조작 건 MBC의 방문진 허위보고 조사요청 ▲ MBC 사장 선임 관련 공청회 요청 거부 ▲ 김미화의 SBS 공문 조작 조사 요청 건은 “방문진은 더 근본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반대했다. (참고 기사 http://www.mediawatch.kr/news/article.html?no=231833)

이런 모든 개혁 작업들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일들로 야당과 언론노조의 비판과 공격을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었다. ‘MBC 개혁은 물밑에서 비공개적으로 하는 것이지 공개적이고 시민단체와 연대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가진 김 이사가 이런 공개적 개혁 작업을 거부했던 것은 어떤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방문진에서의 왕따 걱정과 노조, 미디어오늘의 공격을 두려워하는 김 이사의 성향 상 보수우파 시민단체와의 협력이 필수인 이런 개혁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던 셈이다.

김광동 이사가 자신에 대한 좌파진영의 평가를 의식한다는 점은 최근 미디어오늘의 인터뷰 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광동 이사 “내가 왜 극우냐” 한겨레신문 출신 언론인 “김광동 이사는 한쪽에 치우치거나 진영논리 옹호하지 않는 인물”

미디어오늘 30일 기사에 따르면, 김 이사는 “(내가) 극우는 아니지 않느냐”며 “보수다, 우익이다, 평가는 할 수 있지만 ‘극’자는 불법·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며 “법을 위반해 가면서 활동을 하거나 폭력을 불사하며 물리적 행위를 할 때 ‘극’자를 붙이는 것” “차라리 ‘편향됐다’, ‘보수적이다’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광동 이사에 ‘극우’라는 평가가 어울리지 않은 건 사실이다. 김 이사와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한겨레신문 공채 1기 출신인 이상기 아시아엔 매거진엔 발행인은 MBC 파업과 관련해 지난 2013년 4월 15일 발행인 칼럼 '방송문화진흥회 김광동 이사께'를 통해 김 이사를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당추천 이사로 연임하면서 김형이 나름대로 균형을 잡으려 애쓴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왔던 터입니다. 2월 하순 김문환 새 이사가 이사장으로 내정될 무렵 통화하고, 그후 김재철 사장 해임에 앞장선다는 보도를 보고 내심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했습니다.....사람들은 김 이사가 여당추천 후보란 점을 들어 보수측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1992년 김 이사께서 안기부장 출신의 안무혁 전 의원 보좌관 시절 우리가 처음 만난 이후 김 이사는 결코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진영 논리를 옹호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김 이사가 1996년 고려대에서 받은 ‘전략산업에 대한 국가의 정책과 역할의 변화’ 박사논문 심사위원장이 최장집 교수이며 문정인, 김형국, 김병국, 염재호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보면 어느 개인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분류는 부질없는 일종의 ‘매도’와 다름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각종 토론회 등에서 보수우파적 시각의 강한 발언을 쏟아내는 김광동 이사의 모습과 다르게 MBC 내부 구성원들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그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MBC 출신 한 관계자는 “김광동 이사가 본래부터 보수는 아닌 것으로 안다. 뉴라이트 출신 아니냐”며 “방문진 그동안 이사 활동과 자질로 볼 때 확실한 노선이나 자기 신념이 없고 대외적으로도 우파를 대변할 만한 대표 격으로 어떤 일을 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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