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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KBS본부 ‘反조대현’ 비대위 전환, 숨은 계산 있다?

형태는 조대현 사장 연임 반대, 결과는 연임 도우미?


전국언론노조KBS본부(위원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가 지난 해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던 KBS 기자 등 9명에 중징계를 내린 조대현 사장의 연임 반대 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 PD저널 등에 따르면, KBS본부는 지난 2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11월까지 ‘反조대현 투쟁’을 전개해나가기로 결정했다.

KBS본부는 노보 최신호를 통해 △7월 28일 조대현 취임 1년 평가 △7월 30일 대의원대회 △8월 초 본부장 신임투표 등을 통해 투쟁을 본격화할 것임을 알렸다. 특히 금동수 부사장, 오진산 콘텐츠창의센터장, 김영국 글로벌센터장, 강선규 보도본부장, 김우성 노무주간, 류삼우 인력관리실장, 오강성 혁신추진단장 등을 ‘조대현 체제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고 못박고 “앞장서서 칼을 휘두르는 자들도 용서하기 어렵지만, 그 뒤에 숨어 제 역할을 못하는 부역자들도 똑똑히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조 사장은 모든 분야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대개편 실패, 수신료 인상 실패, 경영 실패까지 총체적인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보도와 방송 프로그램의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며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어떠한 제도개선도 경영철학도 구현해 내지 못한 무능의 밑바닥을 보여준 1년”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조 사장은 연임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KBS 곳곳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KBS 보도와 프로그램이 망가지든, 후배들을 중징계해 엄청난 고통을 안기든 연임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어 보인다”고 규탄했다.

KBS본부는 “1년 전 야당추천 이사들의 100% 지지를 등에 업고 사장자리에 어부지리로 앉은 조대현 사장”은 “입성부터 탕평인사, 수신료 인상, 보도공정성 등을 선언했”지만 “길환영 사장 측근들은 건재했고, 수신료는 갈팡질팡 방향성을 잃었고, 보도공정성 시비를 잠재우겠다더니 한 곳만 향해 줄기차게 보도를 상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KBS본부는 “반 조대현 투쟁을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시작한다. (차기 사장 선출 시까지)점차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대현 사장 연임은 자신들 손안에 있다는 경고...야권 힘 업은 조대현 사장 변신할 수도”

이처럼 KBS본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조 대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1월까지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대현 사장 연임 반대 투쟁이 아니라 연임을 돕는 투쟁이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조 사장이 1년여 전의 일로 KBS본부 권오훈 위원장과 함철 부위원장, 이경호 전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전·현직 집행부 등을 중징계한 것을 두고 KBS 안팎에서 “연임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언론노조KBS본부에 대한 탄압 모양새가 조 사장 연임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처럼, KBS본부의 연임반대 투쟁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KBS본부가 조 사장의 남은 임기동안 반대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조 사장의 연임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

실제로 KBS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은 조 사장의 징계와 관련한 성명에서 “그동안 야권 지지 성향을 강하게 내비춰 온 언론노조를 탄압하는 모양새를 만듦으로써 청와대를 향해 자신은 ‘확고부동한 보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차기를 다시 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라며 “그러니 이에 반발해 본부노조가 “조대현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쟁에 나서겠다”고 외치면 외칠수록 그는 뒤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지금 조대현 사장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구성원들의 정서가 아니라 ‘청와대의 심기’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해 이런 무리수까지 둬 가며 연임을 구걸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국민의 방송 KBS를 반듯하게 다시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과 생존권 수호를 위해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은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본부 행보에 대한 또 다른 분석도 있다. 조대현 사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와 길들이기라는 해석이다.

박한명 미디어내일 공동대표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대현 사장이 연임하려고 한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로 그러자면 자신이 누구보다 강력한 보수인사라는 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언론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연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언론노조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조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11월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 뜻을 읽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비평가는 “언론노조는 조대현 사장에게 일종의 신호와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 조 사장 연임은 자신들 하기에 달렸으니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조 사장이 연임할 경우 임기가 차기 정권까지 이어진다. 야당 추천 이사 몰표 덕에 사장에 오르고 언론노조 덕에 연임에 성공한다면 만일 정권이 야당으로 넘어갔을 경우 조 사장이 어떻게 변신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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