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언론노조, 결론은 ‘기-승-전-특별다수제’

토론회-성명서-여론조사 총동원 여론작업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늘부터 KBS·MBC 이사 공모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언론노조 진영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 성명발표, 여론조사 등으로 여권을 압박하는 여론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30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방송기자연합회 등이 공동주최한 ‘공영방송 이사회 활동 평가와 과제’ 토론회가 열렸고, 이른바 진보성향의 언론학회의 여론조사도 최근 발표됐다. 또한 KBS 내부 협회가 발표한 성명도 잇따라 언론노조 측 미디어매체를 통해 기사화됐다. KBS 뉴스를 통해 전국언론노조와 언론학회, 시민사회단체들의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내보내기도 했다. 언론노조 진영의 전방위적인 총력전인 셈이다.

이들 활동을 요약하면 우선 KBS, MBC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성토와 현재 이사회의 여대야소 구조가 불공정하다는 주장, 보도독립성과 제작자율성,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과 특별다수제 등 모두 언론노조 진영이 줄기차게 요구해오고 있는 내용이다. 즉, 공영방송 현실이 문제가 심각한데 그 원인은 모두 지배구조에 있으니 특별다수제를 하자는 것이다. ‘기-승-전-특별다수제’인 셈이다.

언론노조 측 “다수세력이 늘 이기는 걸 막으려면 특별다수제 필요”

30일 열린 ‘공영방송 이사회 활동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는 김혜성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 홍정배 언론노조 EBS지부장, 남철우 언론노조 KBS본부 정책실장이 나와 소속 공영언론을 비판했다.

김 홍보국장은 “MBC의 대주주는 방문진이지만 정작 방문진 이사들은 거짓 주인 행세만 한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남철우 언론노조 KBS본부 정책실장은 “이사회의 위상과 역할이 절대적인만큼 아래로부터의 민의가 반영된 이사추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에 발족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는 “정치의 입김이 차단되어있는 BBC구조가 최선이겠지만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공영방송사가 정치적 입김을 단절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서 정치입김이 여야의 세력에 맞게 비례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지적하면서 “다수세력이 늘 이기는 폐해를 막기 위해 주요한 사안에서는 특별다수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입맛대로 인용해 지배구조 변경 강조

한편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스는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실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대국민 여론조사 보고> 여론조사 결과 한국방송학회 소속 학자들은 “한국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71.3%가 ‘공정성 확보’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방송 공정성 실현을 위해 현행 지배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74.6%가 “매우 동의한다”고 응답했으며 “약간 동의한다”는 답변을 포함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91.8%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결과에서 KBS와 MBC대주주 방문진 이사, EBS 사장과 이사를 행정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천 또는 임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74%가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영방송 이사·사장 선임 및 추천권을 행정기관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53.6%의 응답자들이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제도를 바꾸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간 전국 16개 시·도 만19세 이상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2.95%였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언론노조에 친화적인 이른바 진보색채가 강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언론노조 주장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을 전한 미디어스는 그러나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사뭇 다른 결과는 전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39.0%가 KBS와 MBC의 프로그램 운영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공정하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18.3%였고, 40.4%는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불공정하다고 답한 이도 많았지만, 양대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보통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8.7%인 셈이다.

KBS 4대협회, 엉터리 경영평가보고서 근거로 ‘제작자율성, 보도독립성’ 조대현 사장 압박

이처럼 친언론노조 성향의 학계와 시민단체가 토론회 등을 통해 이처럼 특별다수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협회, 경영협회, 방송기술인협회, PD협회 등 KBS 4대 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야당 측 이사들이 선임한 경영평가단 주도로 작성된 ‘2014 사업연도 경영평가보고서’를 근거로 “남은 임기에 ‘연임’이 아니라 KBS의 가장 시급한 책무인 ‘제작 자율성과 보도 독립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매진해야한다”고 조대현 사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이번 경영평가 보고서가 조 사장의 남은 임기 내에 제대로 실행될 것인지 냉혹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그 냉혹한 평가가 바로 KBS사장 선임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특별다수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에 나선 언론노조 진영의 총공세에 박한명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 겸 미디어비평가는 “현재 정치구도는 여대야소인지 몰라도 언론지형 구도는 이렇게 야대여소라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특별다수제가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엉터리 논리가 현재로선 먹힐 가능성이 없지만 이렇게 언론노조 측이 공동전선을 펴면서 여론작업을 하는 모습은 보수우파진영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