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KBS 이사회가 의결, 공포한
KBS공영노동조합(공영노조, 위원장 황우섭)은 24일 “지난 5월 30일 KBS이사회는
공영노조가
문제는 막상 보고서에 이런 사실들은 언급 없이 해당 보도가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방송기자클럽의 ‘BJC 보도상’, 동아투위가 주관하는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는 점만 기술돼 있었던 것. 행정기관의 공식 징계조치는 언급돼 있지 않고 특정 진영의 평가만이 담긴 것이다.
공영노조가 문제 삼은 다른 대목은 지난 해 세월호 참사 이후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교통사고 비교발언과 이후 길환영 사장 해임으로까지 이어진 KBS 사태였다. 당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일방적 폭로와 주장은 노조의 제작거부와 불법적 파업으로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 동안의 방송 파행은 KBS 시니어 10여명이 대체해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경영평가보고서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기는커녕 노조의 일방적 주장을 정당화하며 기술해 놓은 것이다.
공영노조는 이에 대해 “이 기간 동안(제작거부 및 파업기간) 회사의 핵심업무인 편성과 제작, 심의, 송출, 예산/회계 및 시설관리 등 대부분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는 점과 10여명 내외의 시니어 인력들이 의해 9시뉴스를 제작하느라 날밤을 새우며 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부분을 평가하지 않았”다면서 “더욱이 불법파업과 제작거부를 하고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상당한 급여를 받은 불법파업자들의 부도덕성과 KBS 새 경영진의 무원칙 사후처리에 대한 경영책임 언급도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영노조가 또 다른 사례로 든 것은 국장임면동의제, 국장책임제 등으로 경영평가보고서가 언론노조 KBS본부 등 특정 집단의 주장만 담은 부분이다.
경영평가보고서에는 “그간 KBS기자협회, PD협회, 노동조합이 제작 자율성과 공공성 제고를 위해 요구해온 국장책임제와 맥을 같이 한다”고 기술했고, 이에 대해 공영노조는 “여기까지 이르면 이 노동조합과 경영평가단은 동일체 수준이 된다.”며 개탄했다.
여당 이사 추천 평가위원들 무기력 밟고 팔팔 난 야당 이사 추천 평가위원들
이처럼 새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 부문에는 김현주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와 박인규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참여했고, 기술・뉴미디어 부문은 전현찬 전 KBS 제작리소스센터 센터장과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원장이 맡았다. 경영・회계 부문은 이봉수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원장과 왕영호 케이사이트 컨설팅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공정성 비판이 일고 있는 이번 경영평가보고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박인규 교수는 KBS PD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親언론노조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봉수 원장은 지난 2월 ‘이완구 후보 언론개입 발언 파문’을 보도한 KBS 미디어인사이드에 출연하기도 했다.
경영평가단의
KBS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경영평가단 위원 구성은 여당 측 인사가 4명, 야당 측 인사가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통상 독자적 권한을 부여한 경영평가위원들이 내놓은 평가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며 “그런데 야당 측 인사가 이번에는 JTBC를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등 야권과 제2노조 수준의 글을 써놔 많이 당황했고, 이사회에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가보고서는 개인의 주관에 따라 쓰는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써야 하는데 야권 평가위원이 개인의 주관과 가치관에 입각해 편향되게 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보고서 법적 기한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어쨌든 경영 평가한 내용은 그대로 담았지만 이사회 회의록에는 이런 평가보고서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짚고 기록으로 남겨놓아 다음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평가보고서 내용은 평가단 자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고칠 수 없다고 한 모양”이라며 “평가보고서는 정확히 말하면 ‘경영평가 내용에 대한 야측 입장’ 정도가 될 것이다. 여측 입장을 다 담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다수안 소수안 모두 첨부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겠나 싶다. 여든 야든 편향적인 사람만 걸러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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