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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뜬금없는 ‘YTN라디오 투자실패’ 타령, 의도가 있다?

해직자 복직, 보도국장 직선제 등을 노린 ‘조준희 사장 겁박용’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권영희)가 최근 발행한 노보(제119호)에 배석규 전 사장 및 강철원 전 라디오 상무와 관련한 보복성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 전 사장과 강 전 상무가 경영위기를 겪는 YTN 라디오 증자자금으로 투기성 주식투자를 했다가 2억 3천 6백만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노보에 따르면, YTN라디오는 2010년 말 결산 자본금이 마이너스 15억원이었다. YTN 라디오 개국 당시 자본금 100억원을 모두 잠식하고도 15억원의 적자상태였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해 11월 YTN 라디오 재허가 승인 조건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이후 YTN은 2011년 4월 33억 5천만원을 증자했다.

이렇게 긴급 수혈된 회생자금에서 배 전 사장과 강 전 상무가 넉달 뒤 3억원을 모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투기성 투자를 했고, 그 결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노조는 주식 투자 결정 과정에서 실무자가 수차례 반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업무상 배임의 성격이 짙지만 이 사안은 그동안 함구돼 왔다”면서 “강철원씨는 결산 직전 갑자기 상무직을 사퇴하며 YTN 라디오를 떠났고 배석규씨도 물러났지만 사안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합당한 책임을 지우고 장본인들로부터 손실을 회수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경영진은 경영위기 극복이 절박한 과제라고 했다. YTN 라디오의 주식투자 실패와 같은 사안을 덮어두고서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즉각 감사에 착수하고 배석규 전 사장과 강철원 전 상무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석규 사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YTN라디오에서 여유자금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회사 수익을 늘리기 위해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밝혔다.

배 전 사장은 “강 전 상무가 YTN라디오의 액팅 씨이오(acting CEO) 역할을 했고 그의 판단을 믿고 사인을 한 것”이라며 “YTN라디오뿐 아니라 본사의 여러 투자에 대해 일일이 사장이 (지시 등을)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 전 사장은 ‘배임’이라는 YTN 노조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이 배임이라면 보통 회사 CEO 가운데 (배임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밝혔다.

강철원 전 상무는 “서희건설, 진로발효 등 그 당시 투자한 종목을 모두 따져보면 플러스(수익)가 났다”고 반박했다.

YTN라디오는 2013년 조용필 전국투어 콘서트에 25억 원 투자를 했고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서희건설, 진로발효 등 주식을 처분했다. 이 콘서트는 흑자 7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광고비로 집행하고 YTN라디오는 3억 원가량의 흑자를 봤다는 것. YTN지부 주장이 이러한 종합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강 전 상무의 입장이라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강 전 상무는 “YTN라디오는 2년 만에 자본금 100억 원을 까먹은 곳이었는데, (내가) 3년째 와서 적자를 3억 원으로 줄였고, 2013년 흑자를 냈다”며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투자는 한 종목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YTN 관계자 역시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경영진의 정상적인 판단”이라며 “주식은 수익이 날 수도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주식(OCI)이 작년보다 오르고 있으며 당시 평가액을 기준으로 손실이 났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며 “손실이 예상된다고 배임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주장”이라고 밝혔다.

“YTN, 노조가 다시 장악했다는 소문 무성해...조준희 사장 상투 틀어쥔 노조의 겁박 더욱 거세질 것”

YTN 노조가 정작 자본금 100억원 잠식 등 YTN 라디오의 경영을 망친 전임 강 모 인사의 문제는 묻고 배 전 사장과 강 전 상무의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트집 잡고 나선 데에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은행장 출신 조준희 사장을 맞아 성추행 사건 관련자 부적절 인사 논란에 취임선물로 수억원의 식사권 제공 등 부적절 논란이 잇따랐음에도 침묵한 끝에 펴낸 노보에서 이미 퇴임한 전 경영진을 때리고 나선 데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준희 사장에 관해 자체 검증 결과와 입장을 밝히겠다던 노조는 노보 최근호에서도 조 사장에 관해서는 일체의 어떤 비판도 싣지 않았다. 대신 이미 퇴임한 전 경영진을 타겟으로 한 '배석규-강철원. ‘회생자금’ 주식투자로 날려' 제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하고 이어진 2면에는 'YTN 보도, 청와대·여당 맹목적 눈치보기'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2면 기사에서 노조는 YTN이 임금협상을 앞두고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YTN 조합원들이 YTN 보도에 대해 76.8%가 낙제점을 주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 보도국장 선출제 또는 중간평가제 도입 ▲공정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 경영진이 경영 위기 극복과 매체력 확대, 노사 화합 등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해직사태의 해소가 필수적이라는 사실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YTN 노조는 오랜만에 발행한 노보에서 왜 뜬금없는 전직 경영진 때리기에 나섰을까?

이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전직 은행장 출신 사장에 찍소리도 않던 노조가 이미 퇴임한 사장과 상무를 헐뜯기에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 또 바로 이어 2면에 해직자 복직이 중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조준희 사장에 대한 압박이다. 노조에 잘못 보이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며 “YTN 안팎에서 이미 YTN은 노조가 다시 장악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조준희 사장이 얼마 전 인사에서 노조파들을 대거 승진시켰다고 한다. 조 사장의 상투를 틀어쥔 노조가 앞으로 해직자 복직이나 보도국장 직선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조 사장을 겁박하는 일이 더욱 교묘하고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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