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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화마당이 보수편향이라 불참? 귀 닫겠다는 태도”

세미나 패널 참석한 이재교 교수 “보수는 불평·요구만 할 게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KBS 이사회(이사장 이인호)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KBS의 현실-발전방향의 모색을 위한 대화마당>(이하 ‘대화마당’) 세미나가 지난 28일 종료됐다.

KBS 이사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세미나로, 3일 동안 진행된 큰 규모의 행사였다. 이번 세미나는 ‘KBS의 현실 진단-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환경의 변화와 KBS의 대응전략’, ‘국가기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제작의 독립성’, ‘방송의 품격과 공공성 강화방안’ 등의 주제를 내건 4개의 대화마당과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KBS이사회는 “급변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공영방송 KBS가 직면한 난제들을 공유하고, KBS 사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시청자와 방송 전문가들과 함께 공영방송 KBS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대화마당을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KBS기자협회, KBS PD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본부노조) 등과 야당 측 이사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다. 대화마당 참석자들이 ‘보수편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언론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디어지들은 패널들이 대부분 보수우익이며, 보도와 제작 현업자보다 간부나 전직 KBS 인사들의 비중이 높았다면서 세미나 전후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같은 이유로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인호 이사장은 “편향됐다면 자기들이 더 들어오고 요구해야지, 참여하지도 않고 편향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한진만 이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생각해도 들어와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언련 언론감시 역할 재정 등 문제로 부진...보수 요구사항만 많지 지원하지 않는다“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재교 세종대 교수도 “KBS가 잘되자고 마련한 자리인데, 참석하지 않은 건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세미나 둘째 날인 27일 ‘국가기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제작의 독립성’ 주제의 대화마당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 교수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미나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KBS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현재 이사회에서도 그런 인식 하에 이사회 최초로 대화마당 자리를 마련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어떤 면에서 그런 자리는 늦은감이 있지만, 어찌됐든 지금이라도 그 같은 노력을 한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세미나 전체를 조망하진 못했지만 세미나에서는 상당히 아픈 이야기도 많이 나온 것으로 안다. 저 역시 KBS에 쓴소리를 했다. 잘못을 정확히 알아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가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건 고무적이지만 이사 전체가 참석하지 않은 건 납득이 안 된다”며 “다 잘되자고 하는 행사인데, 그분들도 KBS가 잘 돼야한다는 점엔 뜻이 없지 않겠지만 불참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언론노조 측의 불참과 ‘보수편향’ 보이콧 이유에 대해서도 쓴소리 했다. 그는 “세미나를 이번 한번만 하라는 법도 없는 것이고, 설사 보수패널들이 많더라도 경청할만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들어보지도 않고 귀를 닫겠다는 태도”라며 “듣지도 않고 거부하는 건 열린 자세가 아니다.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면 패널을 바꿔 또 할 수도 있는 것이지 그런 이유가 불참 구실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언론에 대한 보수우파시민사회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보좌파 측에서는 다양한 시민단체의 활발한 언론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현재 언론감시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공언련이 그 역할을 했었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활동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 송구한 마음이 든다”면서, “진보진영은 재정지원을 많이 받고 기회가 많은데 반해 보수쪽은 그런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시민사회는 말만 많고 요구사항만 많지 도움을 요청하면 입을 닫는다. 그렇다고 무급으로 일을 할 수도 없는 애로점이 있다”며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지원과 참여도 하면서 격려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말만이 아닌 기부, 참여,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과 관련해 “특히 KBS는 진짜 공영방송이 돼야 한다. 현 정부도 KBS를 입맛대로 하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다음 정권도 그래야 한다.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 정부가 기득권을 버리고 다음 정권도 KBS를 정치적으로 좌지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 연구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적 편향성을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원칙을 세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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