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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이 정상, 신입공채야말로 비정상”

황근 교수 “이미 외국에선 일반화된 채용방식, 순혈주의 폐단 낳는 지상파 공채제도 없애야”

그동안의 대졸신입 정기공채 방식을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MBC 방침이 알려지면서 MBC본부노조의 반발과 미디어오늘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안광한 사장은 지난달 노사협의회에서 신입 공채와 관련 “격화된 경영 환경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졸신입 정기공채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디어오늘 등은 MBC본부노조와 일부 언론사 준비생 등의 반발을 근거로 MBC가 채용방식을 바꾸려는 데엔 ‘노조 죽이기’ ‘사회적 책임 방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뽑겠다는 것’ 등의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꾸로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이 정상이고 대졸신입 정기공채 방식이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 측이 주장하는 대졸신입 정기공채 방식이야말로 기수별 문화 등 청산해야 할 일제문화의 잔재이자 군사문화가 배어 있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황근 교수 “이미 외국은 시행하고 있는 일반화된 채용방식, MBC의 채용방식이 맞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MBC가 새로 바꾸겠다는 채용방식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다 하는 채용방식이고 그게 정상적인 방식이다. 그동안 우리만 그렇게 하지 않고 유독 다른 문화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가 제일 발달한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의 경우 지역단위별로 방송사가 있고, 조그만 지역방송에서 커리어를 쌓아 중앙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일상화돼 있다. 중앙의 키스테이션 방송사는 공채라는 걸 하지 않는다”면서 “이른바 기수제로 뽑는 공채를 하면 종신고용형태로 가기 때문에 지금 지상파 방송사의 비효율적 임금구조의 산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사도 그렇고 우리나라 공채제도는 조직 이기주의가 굉장히 강하다. 일종의 순혈주의라고 하는데 기수끼리 뭉치면서 선후배 문화가 생기는데 군사문화와 비슷하다”며 “그런 문화는 지상파 조직 이기주의의 토대가 돼서 특채자나 경력자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가지게 되고 배타주의가 강하다”고 했다.

황 교수는 대졸신입 정기공채 방식에 대해 일부 언론사 지망생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진출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큰 회사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경력을 쌓고 그 경력으로 키스테이션 지상파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그 방식은 지상파 진출을 막는 게 아니다. 오히려 기존 공채방식은 소수 명문대만 들어가게 되고 그것이 선택받은 소수들을 어마어마한 권위의식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지상파 방송사 채용방식은 우리날 사법계와 비슷해 일종의 사회적 권력이 되어 왔다”면서 “잘못된 제도는 고쳐야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MBC 출신 언론인 “MBC 대형 공채의 폐단 적지 않아, 채용방식 바뀌는 게 맞다”

MBC PD출신의 한 언론인은 “엄밀히 말하면 대형 공채제도는 일제 문화의 잔재다. 일본의 NHK와 비슷하게 입사형태, 기수별로 줄세우기, 취재문화, 이런 것들이 일본 문화에서 왔다”며 “KBS, MBC가 유아독존하던 시절에는 공채가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그러나 지금은 다매체 시대로 진화하면서 좀 더 리버럴하게 개인의 경력과 개성 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채용방식이 바뀌어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공채에서 동기문화라는 게 기수 줄세우기, 기수 전체의 동기의식을 강조하고 집단의식을 강요하는 게 있다”며 “가령 예를 들어 회사에 반기를 들면, 내용이 뭔지도 잘 모르고 단체로 휩쓸리게 된다. 파업에 반대해도 동기 10명 중 6명이 찬성하면 나머지 4명은 싫어도 따라가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형 공채의 기수별 문화의 폐단이 그러다 보니 개성을 중시하는 언론사가 언론사 본질에 어긋나는 단체행동으로도 이어지게 되고 비합리적인 행태를 강요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MBC가 채용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를 나무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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