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 언론노조 기관지이자 좌파진영 대표적 미디어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이 꼽은 이날의 톱기사는 무엇일까?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된 25일,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의 이날 오전 메인 톱기사는 <정의구현사제단, 부산 한복판에서 “박근혜 사퇴하라”>였다.
종교계 극히 일부의 주장을 내세워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평소 방식 그대로, 미디어오늘은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박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날 톱기사 관련 기사로도 <뉴욕촛불 "독재자의 딸 가짜선거로 된 대통령 인정못해">, <평신도들 “순교의 결단으로 박근혜 ‘방빼’ 투쟁 벌일 것”> 등 미디어오늘에는 ‘대선불복’ 기사가 줄줄이 올라왔다.
미디어오늘의 시사만평 코너인 ‘조민성의 고슴도치’에 올라온 내용도 같은 맥락이었다. 생일 케이크를 앞에 놓고 한복 차림의 박 대통령이 심술궂게 웃는 모습을 그리고 “왜 태어났니~왜 태어났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었다.
이 외에도 <야권 “박근혜 정부, 무능으로 흘려보낸 취임 1년”> 기사와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 참여연대를 기사화한 <“‘박근혜 1년’ 법치 파괴한 남재준·황교안·김관진 해임해야”> 등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정부 1년, 야권의 여전한 보수언론탓
한편, <“박근혜 정부 1년, 언론은 ‘여론전’의 전사였다”> 기사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의 언론보도를 맹비난했다.
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박근혜 정부 1년간 언론의 보도행태 진단’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언론의 역할은 ‘여론전의 전사’였다. 보수신문들과 종편. 망가진 공영방송이 여론전의 주된 수행세력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겨레신문의 최원형 기자는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48%의 목소리는 언론 보도에 등장하지 않거나 기계적 균형을 필요로 할 때만 손톱만큼씩 등장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대통령이 60%를 상회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보수신문 및 종편의 영향과, 공영방송사의 소극적 보도탓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결국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좌파진영 언론매체들은 보수언론이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으로 말해, 이들 언론이 박 대통령의 실정을 가리는 ‘전사’로 뛰었기 때문에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에는 국민여론과 거꾸로 가는 야권의 실정과 투쟁우선론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현 정부 1주년을 맞아 내놓은 기사들이 정말로 미디어오늘다운 기사들”이라고 먼저 꼬집으면서,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야권지지 언론의 시각이야말로 왜 야당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보수언론탓, 종편탓, 공영방송사탓이나 하면서 이들 때문에 국민의 눈이 멀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는 식의 시각이야말로 편리하고 안일한 사고”라며 “그러니 무조건 정부와 대통령 때리는 기사에만 열중하는 것이다. 백날 그런 식의 보도를 해봐야 야당과 언론에 대한 국민 피로감만 키울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는 언론이 국민 눈을 가린다고 가려지는 시기가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치명적인 잘못을 했는데도 언론이 가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것은 대선불복에나 빠져있는 언론과 그런 언론의 주술에서 못 벗어나는 야당의 무능이 가장 큰 이유다. 소위 진보좌파 언론이 그런 식의 헛다리나 짚고 현 정부에 대한 저주성 기사나 쏟아내고 있는 이상 취임 2주년, 3주년이 되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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