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지역 5개 자치구를 순방하며 지역민을 만난 자리에서 굵직한 현안에 대한 명쾌한 해법과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동구를 시작으로 서구(2월27일), 남구(3월4일), 북구(3월6일), 광산구(3월7일)를 차례로 방문한 강 시장은 열악한 지역의 재정 여건을 고려, 대통령 공약사업 연계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해법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강 시장은 지난 7일 광산구에서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전투비행장 이전 비용과 관련, 수원, 대구와 함께 묶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가 홀로 주체가 되어 추진하기에는 벅찬 사안을 도심 내 군 공항이 있는 수원, 대구, 광주가 함께 추진하게 되면 자자체의 이전 비용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된 해법이다.
강 시장은 3개 지자체의 군 비행장을 이전하는 비용이 8조원 미만으로, 이는 수원 군 비행장 하나만 매각해도 충당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이같은 방안을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동 포사격장 이전, 송정역복합환승센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등과 관련해서도 향후 계획과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지난 6일 북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광주교도소가 이전하면 한국민주주의 전당으로 건립해 민주인권의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교도소가 2014년 말까지 이전하면 옛 교도소를 무상양여토록 인수위에 요구했다”며 “옛 교도소를 이용해 민주주의 전당을 만들어 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청소년 유스호스텔을 만들며, 5월 유공자들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일대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사박물관과 무등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명상센터 마련, 중외공원 및 국립박물관 일대 종합예술공원 조성, 친환경 야구장 건립 등 북구 발전에 대한 비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남구에서는 부족한 생활체육시설 확충과 백운고가 철거가 핵심 내용이 됐다.
강 시장은 지난 4일 남구민을 만나 주월동 중앙공원에 2015하계U대회 양궁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월동 중앙공원에 국제규모의 양궁장을 짓고 축구장 2면을 넣을 생각”이라며 “국제테니스장 10면을 추가하고 다목적체육관도 올해 안에 건립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사 이전에 따른 백운동 주변 교통혼잡 우려에 대해서는 “백운고가도로를 없애고 지하에 긴 터널을 뚫을 것”이라며 “재정 부담으로 인해 꺼려했지만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활성화 계획, 김치연구소 건립 육성, 고싸움놀이테마파크 발전 방안 등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구 시민을 만난 자리에서는 마륵동 공군탄약고 부지와 통합병원 옛 기무사부지를 반값으로 사들여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공군 탄약고 부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도 끝내고 재원도 마련돼 오는 2015년부터 이전이 시작되고 교육.문화특구로 활용할 방안에 대해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국방부 부지인 통합병원과 옛 기무사 터도 반값으로 시에서 사들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인수위에 서구 중앙공원을 국가예술공원으로 만들어달라고 전달했으며, 양동복개상가의 광주천을 복원해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안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지난달 26일 동구민을 만나 문화의 전당 앞 분수대 광장을 5월정신이 깃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원형 그대로 살리면서 주변 아스팔트를 5월 유공자와 시민 이름과 바람을 새긴 박석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지산공원 내 한옥촌 개발, 성촌마을 예술인촌 조성, 증심사 계곡 편백나무 숲 개발 등 동구 내 무등산 지역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시 관계자는 “강 시장이 자치구를 순방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역시 ‘행정의 달인’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특히 전투비행장 이전 비용 마련 계획 등에서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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