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광주를 찾아 지난 대선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전국을 12개 권역별로 나눠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평가위는 21일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광주지역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인 등으로부터 대선 평가 관점과 증언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재홍 경기대 교수와 조순용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지병근 조선대 교수와 오승룡 전남대 5.18 연구교수, 정영팔 광주MBC 기자, 최권일 광주일보 정치부 차장, 안평환 광주 YMCA 사무총장, 김도일 문화평론가, 김진열 북구(갑) 사무국장, 오은수 광주시 선대위 기획위원이 참여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재홍 교수는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평가 작업은 100년 정당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이다”면서 “대선평가의 정치적 책임소재를 가리고 다시는 이런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며 지역의 거침없는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대선 패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개진됐다.
김 교수는 간담회 이후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공통된 의견은 중앙 선대위의 컨트롤 타워 부재가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친박을 넘어 보수 진영의 총 결집을 이뤄낸 반면,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지 못했던 것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일부 참석자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나와도 문재인 후보와 동일한 득표를 올렸을 것이다”며 “이는 민주당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표가 집결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책부문에서는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생활정책, 민생정책이 부족했다는 문제점도 대두됐다.
이밖에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선거 승리를 낙관한 나머지 너무 안일하게 선거 운동을 하는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선거에 올인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김재홍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준 광주지역의 의견들이 이번 평가작업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며 “대선 평가위의 최종 평가보고서는 향후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의결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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