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대폭 수용, 층고를 지상 18층으로 낮추고 디자인을 새롭게 한 `신청사 건립안'을 마련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 신청사 건립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주요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신청사의 층고를 18층으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서울시의 수정안이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시청 본관 뒤편에 지어
질 신청사는 덕수궁을 마주 바라보는 지상 20층의 프레스센터 건물보다 낮게 건
립된다.
시 고위관계자는 "당초 신청사에 시 본청 직원들을 모두 수용하려고 했으나, 주
변 경관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문화재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층고나 용적률을 당초 안보다 대폭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문화재위원회에 `지상 21층' 규모의 항아리형 청사 계획안을
냈으나 부결됐으며, 지난 10월과 11월에도 `지상 19층' 규모의 태극을 형상화한
새 계획안을 두차례나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으나 역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6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가 부결되자 청사의 연면적도 당초 계획안(2만
1천여평)에 비해 5천평 이상 줄인 새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서울시가 신청사의 층고를 `지상 18층'으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신청
사의 연면적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서울광장 앞 본관과 서소문 별관으로
나눠져 있는 서울시의 `2청사 체제'는 신청사 건립 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신청사 디자인의 경우 태극을 형상화한 모양의 2.3차 수정
안을 버리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충분한 기간을 두고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새로운 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특히 문화재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신청사는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라는 콘셉트로 독창적인 디자
인을 중시했으나, 새 안은 덕수궁, 시청 본관 등 주변 문화재와의 조화를 충분히
고려해 설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처럼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대폭 수용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3차
례에 걸쳐 청사 계획안이 부결되며 빚어졌던 두 기관의 갈등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
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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