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문진 일정이 지연되면 파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노조 발표와 관련해 “노조가 다시 불법 파업에 나설 경우 전원 징계할 방침”이라며 원칙 대응 의사를 밝혔다.
MBC는 12일 회사 특보를 통해 전날 임원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한 사실을 밝힌 뒤 “김재철 사장은 직원들이 파업에 나설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노조가 또다시 직원들을 불법파업으로 끌고 간다면 회사의 경쟁력이 크게 추락할 것이라며 불법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MBC는 또 “노조가 또다시 불법 파업을 유도해서 회사를 흔들고 무너뜨리게 내버려둘 수 없다. 그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회사는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안광한 부사장의 입장도 전했다.
이어 “한 간부는 노조가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불법파업에 나섰을 당시와 현재는 정치지형이 달라졌다며 불법파업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면서 “불법 파업에 나섰던 지난 1월에는 노조가 지지하는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재는 외부상황이 노조의 불법 파업을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 주 노조가 이른바 ‘연가투쟁’을 제의했을 때도 직원들의 반감만 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BC의 한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에서 연가투쟁 신청을 받다가 지난 금요일 오후 갑자기 취소했다. 아마도 연가투쟁 참여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옛날처럼 파업 참여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노조는 10일부터 연가투쟁을 결의했으나, 27일 예정된 방문진 일정을 이유로 돌연 방침을 보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연가투쟁 보류 결정 이유는 구실일 뿐, 냉담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투쟁 일변도로 일관하고 있는 노조지도부에 조합원들의 불만과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도부가 10일 긴급대의원 회의를 통해 파업 재개 방침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선 노조원들의 반발과 참여 열기가 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투쟁 전면에 나선 대의원 회의를 통해 파업 재개 결정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
계속해서 MBC는 “임원들은 또 170일간의 불법파업 이후 추락했던 경쟁력이 서서히 회복되는 시점에서 노조가 또다시 불법파업에 나선다면 이는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이라며 “임진택 감사는 사내 화합이 중요하다면서도 ‘화합은 직원들하고 하는 것이지 불법 파업에 나서는 노조원들과의 화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노조가 170일동안 허위주장을 근거로 사장의 신뢰도에 흠집을 내고, 허위주장을 제시하며 사원들을 불법 파업으로 이끌어 MBC의 경쟁력을 추락시킨 사실을 다시 상기시킨다”면서 “불법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은 6개월 동안 무노무임으로 생계까지 위협 당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그러면서 “2011년 MBC는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해 그룹 전체의 매출액이 1조8천억 원을 넘었고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노조가 불법 파업에 나서기 전 1월 3주 동안의 시청률은 8.5%로 방송사 중 1위였다(현재 6%내외)”며 “회사는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다시 사원들을 불법 파업으로 이끌어간다면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거듭 경고했다.
'폴리뷰' 차희무 기자 m5598ch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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