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한 것은 주택대출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수익성은 저하된 데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1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한은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확대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차입 수요 증가 외에 은행간 외형확대 경쟁에도 일부 이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지난해 도입한 외화대출연계 통화스왑자금의 용도를 확대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은행의 국제영업기반 확충과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은행장들에게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기관의 여신(해외단기차입) 급증으로 통화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예금지급준비율을 인상했음을 설명하고 이 같은 조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은행장들도 단기 해외 차입자금에 의한 외화대출 확대가 유동성 팽창과 외채 증가 및 원화절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화대출은 앞으로 실수요 중심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엔화대출의 경우 환차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 모임에는 황영기 우리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정용근 농협신용대표이사, 장병구 수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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