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8월, 국내 주요 오픈마켓들의 마케팅 전쟁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옥션, G마켓 등 기존의 거함들부터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11번가, 그리고 고양시가 운영하는 전쟁터의 신병, 빅옥션 (www.bigauction.co.kr) 등 전쟁터에 등장한 용사들의 면모도 가지가지다. 올 여름 마케팅 전쟁의 전략 트렌드를 보면, 지금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것은 착한 놈, 예쁜 놈, 무서운 놈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착한 놈 -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주머니 사정을 책임진다
우선 옥션은 사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적극 도와주는, 착한 놈 중에서도 으뜸이다. SHOW와 연계, 월 통신요금에 따라 최대 3만5천원까지 옥션머니를 적립해 준다. 온라인 게임도 공짜로 즐길 수 있도록 라그하임, 라스트 카오스 등을 서비스하는 ㈜ 바른손게임즈와도 손을 잡아 무료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그 외 파일공유 서비스인 빅파일 30G 무료쿠폰도 받을 수 있다 .
그렇지만 공짜는 거함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오픈마켓 빅옥션 (www.bigauction.co.kr)도 1만원 이상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추첨없이 무조건 원하는 영화를 티켓무비 (www.ticketmovie.co.kr)에서 예매할 수 있는 기프트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다른 이벤트와는 달리 원하는 영화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착한 놈들은 사는 사람 뿐 아니라 파는 사람들 주머니 사정도 생각한다. 11번가는 동대문과 보라매역 인근에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판매자 지원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빅옥션도 고양시 내 판매자 지원 스튜디오 및 카메라, 조명장비 등을 모두 합해 시간당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자에 대여하고 있으며, 추석 이후 올해 3번째 판매자 집중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예쁜 놈 ?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예쁜 놈 중에서도 단연 예쁜 놈은 11번가다. 온라인 구매고객 중 판매자가 많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삼아, 귀여우면서도 새련된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상단의 “즐거운 쇼핑”을 클릭하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특설전 페이지가 나타난다.
옥션도 얼마 전 로고를 바꾼 데 이어, 최근에는 사이트의 전반적인 테마를 빨강으로 하는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하였다. G마켓이 초록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자기 색깔을 내세웠던 반면 밋밋한 느낌을 주었던 옥션은 이번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듯 하다. 온라인에서 색깔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무서운 놈 ? 전장을 지배하는 거인
G마켓은 탄탄한 판매자 군과 독특한 스탬프 시스템을 내세워 고객 충성도를 높여왔고, 이제는 난공 불락의 요새로 오픈마켓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 G마켓이 2007년 말, 리먼브러더스에 의뢰하여 지분 3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는 적지않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그리고 올 여름, 드디어 eBay가 드디어 G마켓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 eBay는 옥션 지분의 99.9%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정거래 위원회에 심사 청구된 이번 지분 인수건이 성사되면 G마켓의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시장을 양분하던 두 거인이 하나로 합치는 대 이변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옥션과 G마켓이 하나로 합치면 eBay로서는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취급하는 두 개의 오픈마켓을 어떻게 차별화 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시장 내 지각 변동이 빅옥션과 같은 신생 오픈마켓들이 두각을 나타내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았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