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마을에 문패를 달아주세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재일 동포들의 집단 거주지 ‘우토로 마을’에 드리운 강제철거의 불안한 그림자를 걷고 재일동포들의 안락한 주거지로 되살리기 위한 아름다운재단의 우토로 마을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 모금이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꼬박 한 달간 진행된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은 8월 15일 광복절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한 달간을 지난 2005년부터 진행된 1000일 모금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는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2차 캠페인’ 기간으로 두고, 온라인문패달기 모금이벤트, 기부자 초청 무료영화상영회, 1000일 모금 온라인기록전 등 다양한 온오프 행사를 펼친다.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의 발자취
일본 교토부에 자리한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재일 동포들의 집단 거주지로, 지난 2005년 강제 철거될 사연이 전해지면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토로 살리기 희망대표 33인이 구성되었고, 그해 7월 아름다운재단 주관으로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이 시작되었다.
국회의원부터 종교계 인사, 연예인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모금릴레이와 공중파 모금방송 등을 통해 당시 4억 원 가량이 모금되었지만 토지확보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고, 설상가상으로 2007년에는 토지소유자로부터 강제 퇴거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과 블로거들이 청원과 모금운동을 펼쳐 2007년 8월 한 달 사이 모금액 1,500만원, 정부 지원금 30억 원을 이끌어내는 기적을 이뤘다. 이에 힘입어 그해 10월 토지소유주와 합의해 우토로 마을 토지의 절반을 50억 엔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모여진 모금액으로 계약 선금 4억8,700여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모금된 총액은 7억300여만 원이다.
수십만 네티즌과 시민들과 함께 지난 3년간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을 펼쳐온 아름다운재단은 2008년 1월부터 6월까지 남은 절반의 땅을 매입하는 데 소요되는 부족분 모금을 위해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1차 캠페인’을 진행해 약 1억1천여만 원을 모금했다. 또한 기부포털사이트 ‘Daum(다음)’의 자발적 네티즌 모금서비스인 ‘희망모금’에서는 지난 2007년 12월 27일부터 올 5월 31일까지 ‘우토로 마지막 모금 운동’이 진행되어 네티즌 9,455명이 참여한 가운데 2,691만4,399원이 모금되기도 했다.
3년의 모금활동이 집대성되는 희망모금 마무리
아름다운재단은 1차 캠페인에 이어 8월 15부터 9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2차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2차 캠페인’은 지난 3년간 진행된 1000일 모금 대장정의 마침표이자, 그간 희망모금에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과 네티즌의 염원을 모아내는 마지막 ‘파이팅’ 구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아름다운재단은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2차 캠페인’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 온라인문패달기 모금이벤트
아름다운재단은 캠페인 기간 내내 모금 웹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서 온라인문패 달기 이벤트를 펼친다. 캠페인 기간 중 희망모금이 100만원씩 쌓일 때마다 우토로 웹지도 상의 주택 하나하나에 문패 아이콘이 달린다. 집을 장만하면 이름 석 자 적힌 문패를 달며 기쁨을 나누는 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토로 주민들이 안락한 보금자리를 얻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희망을 온라인상에 구현한 이벤트다.
2. 기부자 초청 무료 영화상영회
8월 25일 저녁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그간 우토로 모금에 참여한 기부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무료 영화상영회를 개최한다. 상영작은 지난 10년간 우토로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김재범 감독의 <세개의 이름을 가진 영화인>과 <아름다운 게토> 10분 편집본이며, 현재 아름다운재단 웹페이지에서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다.
3. 1000일 모금 온라인기록전
지난 3년간의 우토로 마을 살리기 모금을 총 결산하는 1000일 모금 온라인 기록전도 전개된다. 유명 인사들이 우토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한편, 그간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참여한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 이벤트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록전은 아름다운재단 웹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1%사업팀 김아란 간사는 “이번 캠페인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지켜낸 우토로 마을에 희망의 집을 짓고, 기쁨의 문패를 달고픈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열망을 담아 기획됐다”며 “지난 3년간 진행된 모금 대장정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아름답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토로 마을 토지매입비 부족분은 2008년 6월 11일(환율 100엔/955원) 기준으로 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액수는 2007년 10월말 매매계약체결 시점보다 엔화가 현저히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여기에는 등기비 및 토지측량비 등도 포함되어 있다. 토지매입 부족분을 마련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민간모금과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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