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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구호는 높았으나 국민 실감할 성과는 별무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초기만 해도 65%대의 높은 지지율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면서 기세 등등하게 개혁을 외쳤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이룬 게 없다"는 국민들의 원망을 사고 있는 그는 32%(렉스프레스-BVA 4월28일 여론조사)로 뚝 떨어진 지지율 앞에서 등돌린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일하는 프랑스'를 만들겠다며 지난 1년 동안 쉼없이 개혁 구호를 쏟아낸 사르코지 대통령의 현재 성적표는 연일 추락하고 있는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민심이 빠른 속도로 이반한 까닭은 무엇보다 난무하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와 닿는 개혁의 성과가 많지 않고, 국민들로선 삶의 질이 개선됐음을 체감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은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뒤 생활이 나아진 게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인 것이 그 반증이다.

특히 취임 1년 만에 지지도가 30%대로 급락한 경우는 프랑스 대통령사(史)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4일 TV로 생중계된 특별대담에서 "취임 후 실수가 없지 않았다"고 잘못을 이례적으로 인정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수와는 무관하게 △유가 및 유로화의 급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여파 △물가 인상 등이 경제회복을 가로막은 걸림돌이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고실업.저성장의 프랑스병 수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각종 개혁을 밀어붙였으나 불가항력의 대내외 악재를 만나 개혁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자인한 셈이다.

실제로 그가 취임 후 추진한 잇단 개혁정책은 대부분 노동단체나 국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구매력 회복에서부터 공기업 특별연금 개혁, 공무원 감축, 주35시간 근무제 개선, 성장률 제고 및 물가하락 등에 이르기까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게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 20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소비심리 지수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민심이 떠난 또 다른 이유로 취임 후 이혼과 재혼으로 이어진 사르코지 대통령의 사생활 논란을 빼놓을 수 없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 임에도 세실리아 여사와 이혼하고 모델 출신의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결혼하는 과정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민심이반을 재촉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가 워낙 중병을 앓고 있는 만큼 개혁을 통한 일대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그의 행보와 여론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랑스는 25년 동안 잠을 자고 있다"는 그의 언급에서 게으른 프랑스를 쇄신해 보겠다는 취임 초기의 당찬 포부가 느껴지지만 국민들의 낮은 지지도와 개혁에 대한 저항, 대외 악재 등도 만만찮아 얼마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gj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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