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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이 30일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향후 금리정책을 중립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시사강도는 시장의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FOMC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2.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금융시장 경색과 경기침체 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9월 중순 이후 7번째이며 이 기간에 금리는 5.25%에서 2.0%로 3.25%포인트 내렸다.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일단 금리 인하 결정보다는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시의적절한'(timely)과 '경기하강 리스크'(downside risk)가 남아있다'는 문구가 삭제된 점에 주목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시의적절한'과 '경기하강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대신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추진하고 있는 조치들과 더불어 지금까지 취한 실질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는 시간을 두고 완만한 성장을 돕고 경제활동에 대한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FOMC가 그동안 취한 금리 인하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돼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보다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FOMC가 "계속해서 경제와 금융시장의 진전상황을 주시하면서 실질적인 성장과 가격안정을 이루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지만 '시의적절한'이란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당분간 추가 금리에 나서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전 성명서에 포함했던 '경제하강 리스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과 지난 성명서에서 "경제활동 전망이 더욱 약화됐다(weakened further)"고 밝혔던 실물부문에 대한 언급을 "가계와 기업 지출이 줄어들고 노동시장도 더 완화됐다(softened further)"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연방기금 금리가 2.0%에 머물 것이라고 MFR의 미국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존 샤피로는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FOMC의 성명서가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강한 암시를 담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신중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미약하나마 성장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더 강조함으로써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금리 동결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강한 신호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으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FOMC의 성명만으로 향후 금리 정책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북미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셰퍼슨도 같은 맥락에서 중앙은행의 의지보다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셰퍼슨은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되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오늘 나온 성명은 오늘 상황에서 중요할 뿐이며 내일부터는 경제지표가 다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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