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은 나머지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머티스학회(이사장 김호연)는 지난 3월 전국 13개 대학병원에서 류머티스내과를 찾은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을 경험한 환자가 60.6%, 자살충동을 느낀 환자가 22.9%로 각각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식사나 옷 입기와 같은 일상생활의 어려움(52.9%), 신체변형에 대한 두려움(72.6%), 미래에 대한 불안감(70.5%) 등이 많았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의 40.6%는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가족에게 죄책감 또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족에 대한 죄책감은 여성(42.6%)이 남성(31.9%)보다 상대적으로 심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51.3%는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8.1%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20%는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혼 또는 별거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에서도 어려움은 많았는데 환자의 22.7%가 직장을 잃은 경험이 있었으며, 34%가 이 질환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거나 구직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후 직장에서 업무효율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답한 환자도 53.7%나 됐다.
하지만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진단받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답한 환자가 34.4%나 됐으며,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기 전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으로 1년 이상을 허비한 경우도 38.7%에 달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머티스학회 김호연 이사장은 "가정 주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의 특성상 치료에 따른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보험확대 적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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