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 정유공장의 파업으로 북해산 원유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가 28일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마우스의 정유공장 직원 1천200여명이 새로운 연금 체제에 반발해 27∼28일 48시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 정유공장으로부터 전력을 받는 북해 송유관도 폐쇄됐다. 영국에서 정유공장이 문을 닫기는 70여년만에 처음이다.
그레인지마우스의 정유공장은 스코틀랜드 중부지역 내 석유 수요량의 95%를 공급하고 있다.
정유공장 파업의 여파로 폐쇄된 북해 송유관은 북해 70개 유전으로부터 하루 70만 배럴의 석유와 8천만㎥의 가스를 받아 국내외에 공급한다. 이 송유관은 영국 석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공급한다.
파업의 영향으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8일 런던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금요일인 25일 116.34달러까지 오른 데 이어 28일 117.06달러까지 다시 올랐다.
미국산 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119.93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9.4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북해 송유관을 운영하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29일 오전 6시 파업이 끝난 후 24시간 내에 송유관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공장은 직원들이 29일 오전 직장에 복귀한다 해도 공장이 전면 정상화되는 데는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휘발유와 디젤의 공급이 딸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1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6만5천t의 정유를 유럽에서 긴급 수입했다.
영국 석유가스산업을 대표하는 '영국 오일&가스'의 맬컴 웹 최고경영자는 "송유관 폐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영국 경제가 하루 5천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이번 노사 분규와 전혀 관련 없는 80개 기업이 파업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격인 알렉스 샐먼드 제1장관은 28일 오후 고든 브라운 총리와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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