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연관성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인터넷뱅킹의 이용 건수와 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해 주목된다.
인터넷뱅킹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거래 건수와 금액의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경기 둔화와 맞물려 상거래 활동의 위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8년 1.4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1분기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하루평균 2천118만건으로 전분기에 비해 3.6%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22조3천1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3.8%에 그쳤다.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의 분기별 증가율은 작년 1분기 13.5%, 2분기 6.4%, 3분기 9.5%, 4분기 10.6% 등으로 다소 부침은 있었으나 3%대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용금액의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1.6%에서 2분기 4.7%로 하락했으나 3분기에 7.0%, 4분기 15.3%로 높아졌지만 올해는 3%대로 추락했다.
금융서비스 채널 가운데 인터넷뱅킹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거래 건수.금액의 증가율이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경기부진으로 상거래 활동이 위축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가 매 분기 5%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1분기 인터넷뱅킹의 이용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이 경기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향후 시계열 통계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기관의 입출금 거래에서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의 비중이 처음으로 2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3월 중 입출금 거래 기준으로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CD/ATM), 텔레뱅킹 등 비(非)대면 거래의 비중이 80.2%를 초과했으며 창구 거래의 비중은 19.8%를 차지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비대면 거래의 비중은 2006년 3월 74.0%, 9월 76.0%, 2007년 3월 78.3%, 9월 79.4% 등 점진적으로 커졌다.
비대면 거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CD/ATM의 비중이 4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작년 9월의 45.2%에 비해서는 하락했으며 인터넷뱅킹은 24.4%로 계속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
텔레뱅킹의 비중은 11.5%였다.
3월 말 현재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4천694만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5.0%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4천500만명을 넘어섰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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