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임위 지켜본 뒤 청문회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안용수 기자 = 야권 3당은 28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문제와 관련, 국회가 아닌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해당 상임위인 농해수위에서 관계기관을 불러 현안보고를 들어본 다음에 청문회 실시 문제를 따져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선진당 권선택, 민노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쇠고기 개방문제를 따지기 위한 농해수위 청문회를 추진하고 한나라당의 동참과 참여를 촉구키로 결정했다고 야3당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야3당 대변인은 "4월 임시국회의 민생현안으로 쇠고기 문제를 설정하고 청문회 개최라는 합의를 재확인했다"며 "다만 주무 상임위인 농해수위에서 청문회를 추진, 관철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당초 청문특위를 구성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서, 한나라당이 국회 차원의 청문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동의가 없다면 국회 차원의 청문회는 불가능하다"며 "반은 우리가 양보하고 반은 청문회를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로서 상임위 청문회 개최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야3당은 29일 농해수위 전체회의 때 청문회 개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킨 후 5월 중순께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문회에서 ▲쇠고기 수입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정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한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상임위에서 관계 공무원을 불러 이것저것 물어본 뒤 청문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게 순리"라며 "괜히 상임위도 안 열어보고 청문회부터 바로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언급, 곧바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농해수위 한나라당 간사인 홍문표 의원도 "상임위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굳이 처음부터 청문회를 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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