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장흥 제암산과 보성 일림산 등지에서 철쭉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5월초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쭉은 주로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행과 함께 꽃구경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철쭉축제가 이어지는 5월 초에 산행을 겸해 가볼 만한 남도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를 소개한다.
▲장흥 제암산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에 자리하고 있는 제암산(807m)의 볼거리는 산악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매년 수만명의 산행객과 사진작가들이 찾는 남도 제일의 자생 철쭉이다.
인접한 사자산 하단부터 시작되는 자생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까지 총 6㎞ 길이에 폭이 50m에서 넓게는 200m까지 이른다.
이 가운데 사자산 미봉-간재3거리-곰재산-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다.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꽃이 20만여㎡의 넓은 땅에 소나무 몇그루를 빼고는 잡목하나 없이 이어진다.
제암산 자생 철쭉은 유난히 밑둥이 크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키가 커 철쭉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며 진분홍과 연분홍이 섞여 기막인 색깔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접한 보성 일림산과의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오는 5월 3일부터 2일 동안 제암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철쭉제례, 철쭉선아 선발대회, 농악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마다 한우고기를 값싸게 살 수 있는 장흥 토요시장도 볼거리다.
문의는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로 하면 된다.
▲보성 일림산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일림산(626.8m)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다.
규모가 자그마치 400만㎡에 이르며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군락의 길이도 12㎞에 달한다.
일림산 철쭉도 150㎝를 웃돌 정도로 키가 크고 해풍을 맞고 자라 철쭉꽃 색깔이 붉고 선명하다.
오는 3일부터 4일 동안 다향제 행사 기간에 일림산 철쭉제를 갖고 산신제, 가족등반대회, 녹차떡나눔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산행코스는 주로 철쭉제 행사장인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뤄지며 산행 후 보성차밭을 구경하고 해수녹차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문의는 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23)로 하면 된다.
▲해남 흑석산
해남군 계곡면과 학산면에 위치한 흑석산(650m)은 호남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흑석산은 북으로 가학산-별매산 줄기와 이어져 매년 이맘때면 산등성이의 철쭉꽃의 붉은 풍광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철쭉이 뛰어난 산이다.
산행은 남서릉을 따라 정상인 깃대봉을 오른 다음 바람재-가리재를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5월 3일부터 이틀 동안 흑석산 철쭉대제전이 열려 노래자랑, 산신제, 등반대회 등이 진행된다.
문의는 해남군청 문화관광과(061-530-5919)로 하면 된다.
▲광양 백운산
광양시 옥룡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 백운산(1천218m)은 매봉에서 형제봉에 이르는 주능선 20㎞ 구간과 정상 억불봉 6㎞ 구간에 피어나는 철쭉과 갖가지 야생화들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백운산 주능선에 서면 광양만과 섬진강, 지리산의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5월 3일부터 이틀 동안 옥곡면에서 국사봉 철쭉제가 열려 경로잔치, 축하쇼, 산상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주요 등반길은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수련관-억불봉-상 백운암-백운산-병암계곡-진틀-백운산수련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산행 후 광양의 별미인 숯불고기도 맛볼 수 있다.
문의는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061-797-2712).
▲화순 안양산.백아산
화순군 이서면과 화순읍 경계에 위치한 안양산(853m)은 신록이 물드는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산행기점인 안양산 자연휴양림 둔병재에서 정상까지는 약 2㎞ 거리로 30분쯤 지나 펼쳐지는 철쭉밭이 정상 북서쪽까지 이어진다.
3시간 가량 걸리는 휴양림-정상 왕복 산행이 가장 인기있다.
또 화순군 북면 수리에 위치한 백아산(810m) 철쭉도 장관이다. 백아산 탐방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 관광목장 2곳을 기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5월 3일 백아산에서는 북면청년회 주관으로 철쭉제와 위령제를 지낸다.
이들 2곳 모두 인근에 휴양림과 화순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고 별미인 흑염소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문의는 화순군청 문화관광과(061-370-1224)로 하면 된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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